현대차 '산업안전재단' 활동 개시…이사장에 안경덕 전 고용부 장관

현대차그룹 6개사가 중소기업의 안전관리를 지원할 목적으로 공동출연하여 설립한 '산업안전 상생재단'이 16일 현판식을 가졌다. 이사장은 안경덕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맡았다.

고용부는 이정식 장관이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현대 계동 사옥에서 열린 산업안전 상생재단 현판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산업안전 상생재단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으로 구성된 현대차 그룹 6개사가 협력·중소업체의 안전관리를 지원할 목적으로 자금을 공동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 재단 법인이다. 이들 6개사는 재단 설립 출연금 20억원을 이미 지출했으며, 내년부터 매년 50억원 이상을 재단에 출연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대상의 안전 전문 공익법인의 설립은 국내에서 이번이 최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9월 이동석 현대차 최고안전경영책임자 등 현대차그룹 6개사 대표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산업안전상생재단의 창립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했다. 재단은 국내 모든 제조·철강·건설업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행 의무 지원 △안전관리 컨설팅 △안전 전문인력 양성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재단 이사장은 올해 5월 퇴임한 안경덕 전 고용부 장관이 맡았다. 안 이사장은 “정부도 기업이 주도하는 노사와 원·하청의 자발적인 노력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이번 사례가 성공사례로 우리 산업계 전체로 전파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은 전인식 전 현대차 안전환경센터장이 선임됐다.

안 전 장관은 정부 공직자 윤리위원회의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 대상이지만, 상생재단 이사장은 무보수 비상임 이사라 심사를 거칠 필요가 없다는 게 고용부 측의 설명이다. 안 이사장은 "최근 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늘면서 안전은 기업의 핵심 가치가 됐다"며 "상생 재단은 중소기업 전반의 안전문화 확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번 사례가 다른 대기업과 산업계 전체로 전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