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중남미 해외공항 사업 찍고 동남아 시장 진출

한국공항공사, 중남미 해외공항 사업 찍고 동남아 시장 도전
라오스 루앙프라방공항 확장사업 제안서 제출 예정…내년 선정

라오스 공항 관련 공무원 대상 전문교육 실시 등 측면 지원
사업비 2000억원 투입…공항터미널 50년 운영권 기대
한국공항공사 직원이 17일 오전 라오스 루앙프라방공항 관계자들에게 공항 개발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김포국제공항 등 국내 14개 공항을 경영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가 동남아시아 공항 건설·운영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공사는 지난 2007년 이후 에콰도르, 페루, 도미니카공화국,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의 해외공항 개발사업 유치를 위해 뛰어다닌데 이어 이번에는 라오스를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루앙프라방 주정부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어 사통팔달 선진공항으로 구축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유럽인들의 휴양지로 인기가 높아 공항의 서비스 질 개선, 첨단 시스템 도입, 공항 시설의 확장 요구가 줄곧 있었다.

▶루앙프라방공항 확장사업 시행사 내년 선정

루앙프라방공항의 확장사업(민관협력투자)을 추진할 사업자 공개모집은 내년에 시작될 전망이다.

공사는 사업 시행자 선정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루앙프라방공항 개발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 올해 안에 조사 결과물을 라오스 정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현재 도화엔지니어링과 함께 공항 운영 개선, 항공 수요 예측, 재무 타당성 검토 진행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루앙프라방 주정부에 약 2000억원의 사업비 투입과 50년의 공항 운영권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사업 수주를 위한 지원사업 추진

공사는 이달 9~15일 라오스의 공항 관련 공무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공항의 안전, 보안, 활주로 포장 상태 점검 등 실무 기반의 교육을 실시했다. 사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전략적인 포석이라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공사는 또 루앙프라방 공항 배후도시 개발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가능한 지 여부를 국토교통부에 제안하고 사업자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공항의 지속적인 발전은 주변 지역의 경제권과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라오스 루앙프라방공항 전경. 한국공항공사

▶루앙프라방 확장사업 설명회 현지서 개최


공사는 이달 17일 분콩 쑥사왓 루앙프라방 주정부 공공사업교통부 부국장과 쏭반 시소빠콘 루앙프라방 공항장을 만나 루앙프라방공항 개발계획 설명회를 가졌다. 터미널·유도로·주기장 확장 등 단계별 시설개선계획, 국제선 직항노선 개발 검토, 상업시설 개발계획, 스마트 공항 도입 전략 등의 내용이 담겼다.

루앙프라방 주정부 관계자는" 관광산업을 제9차 5개년(2021~2025) 사회개발계획의 6대 중점과제로 지정했다"며 "루앙프라방은 라오스 북부지역의 교통, 문화, 관광의 중심 지역이기 때문에 공항, 철도, 수로와 연계되는 종합발전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앙프라방공항 확장사업은 도시 전체 종합개발과 맞물려 있어 사업의 중단이나 연기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이종명 공사 홍보실장은 "루앙프라방공항은 활주로 1본을 갖추고 연 120만 명(김포국제공항 4000만명)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중소형급 국제공항"이라며 "루앙프라방 공항을 운영하게 되면 국내 공항과의 직항노선 개발을 통한 접근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쏭반 시소빠콘 루앙프라방 공항장은 “코로나로 인해 항공 수요가 감소하면서 공항의 유지보수 업무가 상당 기간 공백 상태에 있었다”며 “루앙프라방공항이 한 차원 발전된 공항으로 거듭나는데 한국공항공사가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루앙프라방공항 주변 지역개발 마스터 플랜과 연계한 우리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사업 운영권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루앙프라방(라오스)=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