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차분한 분위기 속에 부산 수험생도 고사장 입실

공식 응원전은 없어도 부모·후배들 "잘 마무리하길" 한목소리
"긴장하지 말고, 재미있게 마무리하기를 바란다!"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부산지역 수험생들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 고사장 입실을 마쳤다.

부산교육청 23지구 제12시험장인 남구 대연고 앞에는 오전 7시 50분께가 되자 수험생들 발길이 이어졌다.

부모님 차를 타고 내리거나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입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사장 주변에는 경찰이 배치돼 교통을 원활하게 통제하면서 차량에서 내리는 수험생을 도왔다.

고3 남학생의 한 부모는 학교 정문 앞에서 아들을 꼭 끌어안으며 "긴장하지 말아라"고 다독였다.

이 부모는 "대견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마음 편하게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녀를 고사장 안으로 보낸 부모들은 학교 정문 앞을 서성거리거나 학교 담벼락에 붙어 쉽게 발길을 떼지 못했다.교육부 지침에 따라 후배들의 공식 응원전은 펼쳐지지 않아 예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였지만, 일부 후배들은 학교 앞까지 찾아와 선배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출근을 미루고 수험생을 데려다준 한 학부모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후회 없는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것이 부모 마음"이라며 "오늘은 일이 손에 안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23지구 제1시험장이 마련된 해운대구 부흥고 앞도 비슷한 분위기였다.교문 앞에서 수험생들을 맞이한 강재윤 선생님은 "코로나19로 학교를 대표해 저만 제자들을 격려하러 왔다"며 "수능은 인생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에 긴장하지 말고 재미있게 마무리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학부모들은 교문이 닫힌 이후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두 손을 모은 채 학교 주변을 서성였다.

한 학부모는 아들이 입실해 있는 수백m 건너편 교실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매년 버스로 1시간이 넘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서 수능을 치렀던 기장군 수험생들은 올해부터 기장군 정관고와 신정고에 마련된 고사장으로 향했다.

기장군 수험생들은 그동안 부산 동래구와 금정구, 해운대구 쪽 시험장으로 배치됐었다.

하윤수 부산교육감은 이날 오전 정관고를 방문해 시험장 상황을 점검했다.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인 이번 수능은 부산지역 63개 고사장에서 진행된다.

부산지역 수능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796명 줄어든 2만7천628명이었다.성적통지서는 오는 12월 9일 지역교육지원청과 출신 고등학교에서 교부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