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COP27서 "산림파괴·기후위기 해결, 브라질이 돌아왔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선진국 지원 촉구…2025년 총회 브라질 개최 제안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COP27)에서 기후변화 개선을 위한 선진국 등 세계 각국의 지원을 요구했다. 룰라 당선인은 이날 연설에서 "지구 온난화와 맞서 싸우는 일은 가난 퇴치나 평등한 세계 구축과 분리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브라질은 2004∼2012년 삼림 파괴와 지구 온난화를 극복하기 위한 길을 세계에 보여준 바 있다"며 당시 아마존 파괴를 83% 이상 줄이면서도 농축산업 총생산량은 75% 성장했다고 역설했다.

환경 보호와 산업 활동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룰라 당선인은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열대우림에 대한 지속 가능한 보전을 위해서는 선진국 등의 경제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 열대 우림의 52%를 차지하는 브라질,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 간 협력을 다짐한 룰라 당선인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임기 첫 3년 동안 아마존 삼림 파괴가 73% 증가했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불법 광업 및 벌목에 대한 감독 기관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다시 강화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2025년에 열릴 COP30(제 30회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을 브라질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룰라 당선인은 또 브라질이 그간 '불통의 외교 정책'으로 세계 무대에서 고립됐다고 꼬집으며 산림파괴와 기후위기문제 해결과 관련, "브라질이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천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대선 승리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룰라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포르투갈로 이동해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우자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