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與 "민주당, '명단공개' 공범…장외전은 코미디"

공개 매체 "新 야당매체", "민주당 기관지" 규정…"연좌 농성, 참사 정쟁화" 맹비난
명단 공개 '역풍' 고리로 수세 정국 전환 모색 해석도
국민의힘은 17일 온라인 매체의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를 두고 야권에 연일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국내 희생자는 물론 외국인 희생자 유족 측에서도 명단 공개에 항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점증하면서, 이를 고리로 여권 책임론에 따른 '수세 정국'을 뒤집어보려는 시도로 읽힌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명단 공개에 대한 각계 비판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사태가 이 지경이 된 것은 민주당의 책임이 크다.

민주당은 공범에 가깝다"며 '민주당 배후설'을 재차 제기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들레'와 '더탐사'는 민주당의 기관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들 단체·언론에 유시민 작가 등 야권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거나 연관돼있다고 지적했다.

전주혜 비대위원도 명단 공개를 주도한 매체들을 "신(新) 야당 매체"라고 규정하며 "심지어 더탐사는 희생자 명단 공개 방송 후 떡볶이 판매를 위한 먹방도 했다고 하니 추모를 내세우며 무슨 일을 벌이는 것인지 입에 담기도 힘들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 의원은 명단 공개에 대한 경찰 수사를 언급하며 "조속한 진상규명을 기대하고 이러한 명단 유출에 일말의 불법이 있었다면 관련자들은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행 비대위원도 명단을 공개한 온라인 매체 더탐사 등에 대해 "정치에만 눈먼 게 아니다.

돈에도 눈이 멀었다"며 "명단을 공개하면서 더탐사몰에서 파는 떡볶이 광고와 해당 상품 먹방을 10분가량 이어갔고, 실체도 없는 지원자를 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며 은행 후원계좌도 나열했다"고 비난했다.

범국민 서명운동과 국회 연좌 농성에 돌입한 민주당에 대해서도 "참사를 정쟁화하는 것"이란 비판이 쏟아졌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뒤늦게 명단 공개는 적절치 않다고 해봐야 이 말을 믿을 국민들은 없다.

속내는 어떻든 이번 참사를 정쟁화해서 불순한 정치적 잇속을 채우려는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 20여 명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면서 국회 본청 앞에서 천막을 치고 연좌 농성에 들어간 것도 그 일환의 하나"라고 비판했다.

국회부의장인 정우택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장외전을 벌이는 것을 두고 "한마디로 코미디 아니냐"라며 "정치쇼를 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안 들고 참사 진상규명조차도 정쟁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당 대표의 방탄으로 이용하려는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