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피봇'은 죽었다…연준 매파 본색 이어질 것"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피봇(정책방향 선회) 개념은 사라졌으며 투자자들은 주식 대신 채권 투자를 고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피델리티의 최고 전략가인 살만 아메드 글로벌 자산배분 책임자는 CNBC와에 인터뷰에서 “피봇의 개념은 죽었다”며, "연준의 통화정책은 여전히 매파적일 것"이라 말했다. 이어 아메드는 “연준이 매파적 금리인상 방향을 바꾸는 것이 주식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현재 수준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주식시장은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이 내년 3월 4.75%~5%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메는 “최근 몇 달 사이 최종금리에 대한 전망치가 크게 올랐으며, 이 같은 수준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수준의 금리가 경제에 ‘실질적인 피해’를 입힐 위험이 있으며, 잠재적으로 실업률의 상승과 소비자들에게 궁극적인 ‘소득 충격’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피델리티는 “이러한 경제 환경에서 우리는 주식이 어떻게 될지 우려하고 있으며, 투자자는 주식 대신 채권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메드는 정부 및 투자 등급 회사채가 현재 리스크 없이 수익을 제공하는 가장 저렴한 자산군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상함에 따라 채권 시장이 올해 자금이 유출된 자산군 중 하나였으며, 시장이 전환되기 시작할 때 채권이 가장 이상적인 투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셰어즈 미 국채 ETF(iShares U.S. Treasury Bond ETF)와 피델리티 투자 등급 채권 ETF(Fidelity Investment Grade Bond ETF)가 올해 각각 13.15%와 16.16%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아메드는 “높은 평가를 받은 회사들이 2024년까지 자금 조달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회사 채권 시장의 단기 위험을 일부 제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큰 규모의 회사들이 경기 침체 압력을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는 현재 약 3조7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