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5·18 유공자 명단은 공개 안 하면서"…이태원 명단 공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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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5·18 유공자 명단 공개해야" 주장홍준표 대구시장은 온라인 매체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데 대해 "5·18 유공자 명단은 공개 안 하면서"라는 비판을 내놨다.
홍 시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지지자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지지자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아무리 정부를 공격하는 데 미쳐있다고 하지만, 이렇게까지 몰상식한 짓을 할 수 있냐"고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앞서 홍 시장은 지난 6월 대구시장 당선인 시절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광주 현대사의 가장 자랑스러운 게 5·18민주화운동"이라며 "제가 광주시장이라면 민주화운동 유공자들 얼마나 자랑스럽겠냐. (제가 광주시장이라면)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한 바 있다.
홍 시장은 2019년 페이스북에서도 "국가유공자에 대한 특혜를 3대까지 받는다는 자랑스러운 5·18 유공자를 국민 앞에 당당히 공개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참으로 의아하다"며 "명단을 당당하게 공개해 자랑스러운 5·18 유공자들의 명예를 드높이시라"고 적었다.이에 5·18기념재단과 오월 3단체(부상자회·유족회·공로자회)는 성명을 내고 "5·18 유공자를 폄훼하고 왜곡하는 망국적 언행으로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광주시민과 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한편, 온라인 매체 '민들레', '더탐사'는 지난 14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의 실명을 유족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에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해당 매체를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은 17일 수사에 착수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