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9조원 '샤힌 프로젝트' 가동

역대 최대규모 외국인 투자

현대건설 등과 울산에 석화 설비
1만7000명 일자리 창출 효과
에쓰오일이 울산에 9조원가량을 투자하는 초대형 석유화학 사업인 ‘샤힌(shaheen·매의 아랍어)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단일 사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다.

▶본지 11월 15일자 A1, 3면 참조에쓰오일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샤힌 프로젝트 최종투자결정(FID)을 의결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과 샤힌 프로젝트 EPC(설계·조달·시공) 업체 선정 계약도 체결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2018년에 5조원을 들여 완공한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후속 사업이다. 울산 에쓰오일 공장 일대에 9조258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을 비롯한 화학제품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연간 최대 320만t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전망이다. 2026년 완공할 예정이다.

샤힌 프로젝트의 하나로 구축되는 스팀 크래커는 세계 최대 규모로,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을 활용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의 화학제품을 생산한다. 스팀 크래커는 아람코가 개발한 첨단 TC2C(Thermal Crude-To-Chemicals)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할 예정이다. 정유 공장에서 나오는 저렴한 가격의 중유 제품을 화학제품 원료로 전환하는 공정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TC2C 기술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원료를 조달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여타 설비에 비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샤힌 프로젝트는 건설 기간에 하루 최대 1만7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울산 지역 건설업계는 이번 프로젝트 시행으로 3조원 규모의 매출이 기대된다.

김익환/심은지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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