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게 먹는 습관, 스트레스 유발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트륨 과다 섭취가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News Medical Life Science)는 영국 에든버러 대학 의대 심혈관 과학 센터(Centre for Cardiovascular Science)의 한나 코스텔로 교수 연구팀이 생쥐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연구팀은 수컷 생쥐에 2~8주 동안 소금을 많이 먹게 했다. 그 결과, 나트륨을 과다 섭취한 생쥐들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7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생쥐들은 안정시(resting)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환경 스트레스에 대한 호르몬 반응 또한 다른 쥐들보다 2배 강했다.

또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 반응을 조절하는 단백질들을 만드는 유전자들의 발현이 증가했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론(corticosterone)의 하루 중 혈중 최고 수치도 상승했다.연구팀은 "이 생쥐들은 2주가 지나자 뇌의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전엽(anterior pituitary)에서 코르티코트로핀 분비 호르몬(Crh)과 프로피오멜라노코르틴(POMC) mRNA가 증가하면서 스트레스 반응 회로인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 axis : 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xis)'이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는 나트륨 과다 섭취가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분비를 증폭하고, 뇌의 중심축과 말단, 그리고 세포 안에서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재설정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트륨 과다 섭취가 혈압을 올려 심근경색, 뇌졸중, 혈관성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지만, 사람의 행동에까지 변화를 일으키는지는 밝혀진 것이 거의 없다.이와 관련 나트륨 과다 섭취가 불안, 공격적 행동 같은 행동 변화와 연관이 있는지를 밝히기 위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