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부상' 손흥민·황희찬·김진수, 훈련 강도 끌어올렸다

훈련 초점 '회복'에서 '끌어올리기'로…벤투호 처음으로 하루 두 차례 훈련
'안와 골절상'을 입은 손흥민(토트넘) 등 부상에 신음하던 벤투호 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정상 궤도'로 올라오고 있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도하 입성 뒤 이날 처음으로 하루 두 차례 훈련을 소화한 가운데, 오후 훈련에서 작지만 큰 변화가 있었다.

그간 회복에 초점을 맞춘 가벼운 훈련만 소화하던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김진수(전북)가 훈련 강도를 높였다.대표팀 관계자는 "손흥민과 황희찬, 김진수가 다른 선수들과 함께 전술 훈련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이전보다 확실하게 강도를 높여 훈련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예전처럼 회복에만 초점을 맞춘 훈련이 아니었다.

볼을 돌리고 슈팅하는 등 강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해외판 공격수인 손흥민과 황희찬, 그리고 10년 넘게 대표팀 부동의 왼쪽 풀백으로 활약해온 김진수는 벤투호의 핵심 자원이다.

이들은 월드컵을 앞두고 나란히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우려를 사던 터였다.

손흥민은 이달 초 소속팀 경기에서 안와 골절상을 입었고, 황희찬과 김진수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다쳤다.지난 16일 새벽 입국한 손흥민은 공항에서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아직 말씀드릴 것은 없고,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이동하면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손흥민이 혹시라도 이동 중 부상 부위를 부딪칠까 봐 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더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귀국한 날 오전 훈련부터 소화하며 '캡틴'으로서 열의를 보였다.

부상 부위는 스프린트를 하거나 공을 차도 별다른 통증을 못 느끼는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수는 한때 벤투 감독이 "언제 훈련에 복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부상이 중했지만, 잘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관계자는 "김진수의 부상 부위가 점차 정상 궤도로 올라오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날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25분 정도 그동안 진행한 전술훈련 주요 영상을 보며 위치와 움직임을 조정하는 미팅을 했다.우루과이와 1차전을 일주일 남겨놓은 시점, 벤투 감독이 전술의 '세기'를 가다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