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차관 "추운 겨울 예상…스웨터·터틀넥 입고 에너지 절약"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 연합뉴스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8일 "추운 겨울이 예상되는 만큼 에너지 허리띠 졸라매기를 확실히 실천해나가야 한다"며 "전 정부청사와 공공기관의 실내 평균온도를 17도로 제한하고 각자 터틀넥이나 스웨터를 입는 등 개인난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 차관은 이날 제12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실제 검은색 스웨터를 입고 회의를 주재한 방 차관은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17개 광역자치단체, 에너지 유관기관이 모여 에너지 절약 및 효율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국민 여러분도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이날 회의에선 ‘안심전환대출 진행상황 점검 및 향후 계획’ 등이 논의됐다. 전날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가계의 실질 소득이 감소하고 5분위배율이 상승했다"며 "소득·분배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방 차관은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안심전환대출의 대상 주택가격을 당초 4억원에서 6억원으로 높이고, 소득기준과 대출한도도 상향조정했다"며 "첫 5영업일간 일평균 신청접수액이 약 1.5배 수준(1단계 2500억원 → 2단계 390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호응이 있었던 만큼 남은 연말까지 적극 홍보하여 고금리 상황에서 민생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방 차관은 또 "현재 운영 중인 안심전환대출과 적격대출, 보금자리론을 통합해 한시적으로 특례 보금자리론을 출시하고, 기존 상품들보다 주택가격·소득요건 등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중소기업·소상공인 자금현황 및 대응방향’도 논의됐다. 방 차관은 "코로나 19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꾸준히 증가해 온 가운데, 최근 대출금리 상승 으로 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한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벤처·스타트업의 경우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3분기부터 벤처펀드 결성·벤처투자 등이 급격히 위축되는 등 점차 자금 상황이 어려워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방 차관은 "정부는 이와 관련 3고 복합위기 장기화 대응 TF를 운영 중이며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신속한 유동성 공급, 수출 판로 지원 등 대응과제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외환 수급 안정화 대책도 논의했다. 방 차관은 "외환수급 안정화를 위해 연기금 등 주요 공적 기관투자자의 기존 해외투자 자산에 대한 환헤지 비율 확대, 향후 해외투자 계획의 조정 등을 주무부처를 통해 관련기관에 요청드릴 계획"이라며 "긴밀한 협의를 거쳐 조속한 시일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