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라이드,반도체 경기 악화에도 "공급망 개선되며 매출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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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11~1월) 매출 67억달러 예상..월가 추정치 상회세계 최대 반도체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경기 둔화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이번 분기 매출 전망을 제시했다. 많은 반도체업체들이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현재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디커슨 CEO "반도체업체 최신 장비 투자 이어져..공급망 해소되면 주문 소화에 도움"
4분기(8~10월) EPS도 2.03달러..예상치 평균 1.63달러 웃돌아
어플라이드는 17일(현지시간) 분기 실적 발표에서 1분기(11~1월) 매출이 약 67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평균 추정치 63억4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회사는 "공급망 문제가 개선되며 경기 둔화의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며 이유를 공개했다.반도체업계는 게임과 PC 분야에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중국 수출이 제한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들 반도체업체에 장비를 공급하는 어플라이드 입장에서는 수요 감소라는 악재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마이크론과 인텔 등 대형 고객사들은 예산 삭감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어플라이드는 중국 시장 수출 규제로 인해 2023 회계연도(2022년 11월~2023년 10월) 연간 매출이 최대 25억달러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미국 정부가 중국 수출에 필요한 라이선스를 신속하게 내줄 경우 그 영향은 15억~20억달러로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어플라이드의 주가는 이날 장중 0.22% 오른 104.45달러로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3.2% 가량 상승한 107.8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어플라이드가 이렇게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것은 반도체업체들로부터 밀려든 주문을 아직 다 소화하고 있지 못해서다. 게리 디커슨 최고경영자(CEO)는 "거시 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반도체업체들은 경쟁사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새로운 장비와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며 "공급망 자질이 해소되면 더 많은 주문을 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4분기(8~10월) 주당순이익(EPS)는 2.03달러로 월가 예상치(1.68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67억5000만달러로 12분기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월가 예상치(63억8000만달러)를 상회한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