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10호닭 쓰는데…" 중량 논란 억울하다는 교촌치킨 [하수정의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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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치킨 한마리인데 교촌은 중량 절반'국민간식' 치킨을 둘러싸고 중량 논란이 뜨겁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치킨 중량 및 영양성분 조사결과, 교촌치킨 한 마리 중량이 다른 치킨브랜드의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교촌은 "다른 브랜드와 같이 '10호닭'을 쓴다"며 억울하다는 항변이다.
1㎏짜리 닭이 조리 후 625g으로 줄어
"맛 위해선 조리법 지킬수 밖에…"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치킨 10개 브랜드의 24개 제품 중 중량이 가장 적은 것은 한 마리에 625g인 '교촌 오리지날'이다. 중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된 네네치킨의 '쇼킹핫치킨'은 교촌의 두 배인 1234g에 달했다. 치킨 가격은 교촌 오리지날이 1만6000원, 쇼킹핫치킨이 1만9000원으로 3000원 차이. 교촌 오리지날은 간장마늘맛의 비슷한 치킨인 호식이두마리치킨의 '간장치킨'(679g), BBQ '소이갈릭스'(762g)보다도 중량이 적었다.
교촌치킨 측은 "조리 전 중량을 비교해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교촌치킨이 사용하는 닭은 한 마리에 대략 1㎏(951~1050g)짜리인 10호다. 12호짜리 대형 닭을 쓰는 노랑통닭을 제외하고 BBQ, bhc, 푸라닭, 굽네, 네네 등이 주로 10호를 쓴다.
원래 1㎏짜리였던 닭이 조리 후 600g대로 쪼그라든 이유는 뭘까. 교촌치킨 관계자는 "삼겹살을 바짝 구우면 중량이 줄어들 듯 치킨 역시 조리방법에 따라 중량이 달라진다"며 "교촌은 느끼함을 덜고 바삭한 식감을 유지하기 위해 원육 자체가 지닌 수분과 기름기를 빼내는 조리법을 쓴다"고 설명했다. 일단, 조각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이유를 든다. 교촌은 한 마리를 21개 조각으로 자른다. 제품별로 14~18개 정도인 다른 브랜드보다는 잘게 자르는 편이다. 튀김 옷을 다른 브랜드보다 얇게 입히고, 부스러기를 제거하는 튀김 옷 성형과정을 거치는 것도 다른 점이다.
교촌은 일반 양념치킨과 같이 양념을 버무리지 않고, 치킨 조각마다 붓질로 소스를 바르기 때문에 양념 중량이 더해지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다른 치킨 브랜드도 교촌의 조리법이 치킨의 중량을 줄어들게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 일부러 작은 닭을 쓰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경쟁 치킨업체 관계자는 "수분과 지방을 가두고 튀김 옷이 더해지는 치킨과 달리, 교촌과 굽네 등은 중량이 손실되는 조리법을 쓰는 것이 맞다"고 했다. 교촌은 5~6년 주기로 유사자료가 나올 때마다 소비자 불평을 듣고 해명을 해야하는 신세다. 지난 2016년 소비자원이 유사한 자료를 발표했을 때도 굽네, 교촌 등이 중량 논란에 휩싸였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맛과 스타일을 지키기 위해선 조리법을 바꾸기 어렵다”고 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