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수능에 '문송'해진 학생들…올해 수학 어려워 더 심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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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목 유불리 완전 해소 어려워"…"국어 난도 하락해 문과생 타격"
이과생 '문과침공'에 문이과 통합형 수능체제 논란 커질듯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문·이과 통합형으로 바뀌면서 자연계열 진학을 위해 수학에서 '미적분'을 택한 학생들이 정시모집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현상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어영역이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와 달리, 17일 치러진 올해 수능에서는 국어가 다소 쉬워진 반면 수학은 여전히 변별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문계열 진학을 원했던 '문과생'들의 설 저리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창의적 통합인재 육성이라는 목표로 교육과정이 개편되면서 지난해부터 수능 또한 문이과 통합 체제로 개편된 것인데, 결국은 '이과생'들에게 유리한 시험 구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도 특정 선택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다른 선택과목보다 높은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분석된다. 표준점수는 평균점수와 비교해 자신의 점수가 어디쯤 위치하는지 나타내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을수록 최고 득점자의 표준점수는 높아진다.
지난해부터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이 문이과 구분없이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로 바뀌었는데 국어영역에서는 작년 수능과 모의평가, 올해 모의평가 모두 모두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들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화법과 작문'보다 2∼5점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수학 역시 '미적분'을 택한 학생들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확률과 통계'보다 3∼6점 높았던 것으로 입시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선택과목별 유불리 현상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출제방향 브리핑을 연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사실 이 문제(선택과목별 유불리 현상)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는 "공통과목에 응시하는 점수를 활용해서 선택과목 점수를 조정, 전체 점수(영역 점수)를 산출하고 있는데 이것이 그나마 유불리 문제를 최소화할 방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연계열 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들이 선택하는 '미적분'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계속 높게 나오면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인문계열 수험생들의 설 자리는 계속 줄고 있다.
'미적분' 선택 학생들이 높은 수학 점수를 바탕으로 인문계열에 교차지원하는 경우가 급증해 이과생의 '문과 침공'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종로학원이 2023학년도 대입 정시지원전략 설명회 예약자 1천7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고3 이과생 851명 가운데 63.0%인 536명이 인문계열 교차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통합수능 2년차인 올해 이과→문과 교차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1천118명 가운데 67.2%(751명)가 '그렇다'(매우그렇다+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올해는 국어영역보다 수학영역이 더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돼 이런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작년에는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49점까지 올라갈 만큼 어려웠기 때문에 국어를 잘하는 문과 학생들의 버팀목이 됐지만 올해는 수학이 더 어려워 문과 학생들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임 대표는 "국어영역에서 가장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초대사량 관련 17번 문제도 이과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며 "이런 지문이 출제되고 이과생의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이 늘었기 때문에 선택과목 간 점수차는 작년보다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3점이라고 하면 큰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학생들의 분포도 중요하다"며 "내부적으로 분석했을 때 작년 수능 기준 수학영역 1등급(상위 4%) 안에는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임성호 대표는 "올해는 (출제진이) 동일영역 내 선택과목간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한 것 같지만, 통합수능이기 때문에 국어·수학 사이의 밸런스도 학생들에게 상당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과생 '문과침공'에 문이과 통합형 수능체제 논란 커질듯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문·이과 통합형으로 바뀌면서 자연계열 진학을 위해 수학에서 '미적분'을 택한 학생들이 정시모집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현상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어영역이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와 달리, 17일 치러진 올해 수능에서는 국어가 다소 쉬워진 반면 수학은 여전히 변별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문계열 진학을 원했던 '문과생'들의 설 저리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창의적 통합인재 육성이라는 목표로 교육과정이 개편되면서 지난해부터 수능 또한 문이과 통합 체제로 개편된 것인데, 결국은 '이과생'들에게 유리한 시험 구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도 특정 선택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다른 선택과목보다 높은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분석된다. 표준점수는 평균점수와 비교해 자신의 점수가 어디쯤 위치하는지 나타내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을수록 최고 득점자의 표준점수는 높아진다.
지난해부터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이 문이과 구분없이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로 바뀌었는데 국어영역에서는 작년 수능과 모의평가, 올해 모의평가 모두 모두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들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화법과 작문'보다 2∼5점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수학 역시 '미적분'을 택한 학생들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확률과 통계'보다 3∼6점 높았던 것으로 입시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선택과목별 유불리 현상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출제방향 브리핑을 연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사실 이 문제(선택과목별 유불리 현상)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는 "공통과목에 응시하는 점수를 활용해서 선택과목 점수를 조정, 전체 점수(영역 점수)를 산출하고 있는데 이것이 그나마 유불리 문제를 최소화할 방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연계열 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들이 선택하는 '미적분'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계속 높게 나오면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인문계열 수험생들의 설 자리는 계속 줄고 있다.
'미적분' 선택 학생들이 높은 수학 점수를 바탕으로 인문계열에 교차지원하는 경우가 급증해 이과생의 '문과 침공'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종로학원이 2023학년도 대입 정시지원전략 설명회 예약자 1천7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고3 이과생 851명 가운데 63.0%인 536명이 인문계열 교차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통합수능 2년차인 올해 이과→문과 교차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1천118명 가운데 67.2%(751명)가 '그렇다'(매우그렇다+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올해는 국어영역보다 수학영역이 더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돼 이런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작년에는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49점까지 올라갈 만큼 어려웠기 때문에 국어를 잘하는 문과 학생들의 버팀목이 됐지만 올해는 수학이 더 어려워 문과 학생들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임 대표는 "국어영역에서 가장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초대사량 관련 17번 문제도 이과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며 "이런 지문이 출제되고 이과생의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이 늘었기 때문에 선택과목 간 점수차는 작년보다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3점이라고 하면 큰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학생들의 분포도 중요하다"며 "내부적으로 분석했을 때 작년 수능 기준 수학영역 1등급(상위 4%) 안에는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임성호 대표는 "올해는 (출제진이) 동일영역 내 선택과목간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한 것 같지만, 통합수능이기 때문에 국어·수학 사이의 밸런스도 학생들에게 상당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