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방한에 덩달아 웃는 방산株

러-우 전쟁 지속되며 매출 증대 전망
사진=뉴스1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 이후 방산업체의 중동향 매출 기대감이 반영되며 방산주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 세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18일 오후 2시 8분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대비 2800원(4.1%)오른 7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전 거래일보다 900원(2.01%)오른 457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LIG넥스원은 3400원(3.81%) 오른 9만26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현대로템은 지난 2거래일 간 5%대의 상승율을 기록한 뒤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MOU 및 계약 체결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면서도 "2019년 첫 방한 당시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국산 무기를 관람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동 지역 유류 저장시설 드론 및 미사일 공격, 국제 정세 불안 심화 등으로 인해 국산 무기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가능성이 제기되며 지난주 방산株는 약세를 보였다. 지난 1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폴란드 동부에 떨어진 미사일로 민간인 2명이 사망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해당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가 오폭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오폭 사건의 궁극적인 책임은 러시아에 있다는 국제사회의 지탄이 이어지고 있다.

나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계기로 유도무기 필요성 커지는 상황"이라며 "유도무기 활용에 필요한 적 감지 레이더 기술, 유도 기술 등 중심으로 중동 무기 수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고 덧붙였다. 방산업체들의 매출 증대는 점차 가시화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 폴란드에 약 35억달러(약 5조원) 규모의 천무 발사대, 유도탄 등을 공급하는 1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올해 폴란드 수출 물량은 8조원을 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올해 매출 시장 추정치는 2조16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8.87% 늘어난 규모다. 시장 추정치대로 매출을 달성하면 사상 처음 매출 2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KAI의 올해 매출액 추정치는 2조83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7% 성장해 2년 연속 역성장흐름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