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1년 내 코스피 11% 상승…韓주식 비중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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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가 꼽은 한국 증시가 매력적 이유
(1) 낮은 밸류에이션
(2) 2024년 실적 개선
(3) 반도체 사이클 상승 전환
(4) 10년래 최저 수준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
(5) MSCI 선진지수 편입 기대
"선진지수 편입 시 500억달러 자금 유입
韓 증시 2024년까지 40~50% 상승할 수도"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티모시 모에 아시아태평양 투자 전략가는 내년 연간 전망에서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과 중국 증시가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의 경우 수출 감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 기업 실적 하향 조정, 자금시장 신용 경색 등 우려가 있다”면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매력적이라고 판단해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골드만삭스가 한국 증시의 투자 의견을 높인 것은 1년 만이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춰 잡은 바 있다.
골드만삭스가 내년 국내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다.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2024년 실적 개선 △반도체 사이클 상승 전환 △10년래 최저 수준의 외국인 투자 비중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기대 등이다.
골드만삭스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낮다고 한 것은 대부분 증권사의 분석과 상반된다. 최근 국내 증시가 반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높아졌다. 주가는 오르고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장기 평균인 10배를 넘어선 상태다. 그럼에도 골드만삭스는 다른 밸류에이션 지표를 볼 때 국내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의 24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9배(-0.2표준편차)로 과거 평균보다 낮다"며 "한국 주식의 52%가 장부가 이하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과거 시장의 저점기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의 단기 실적 전망은 좋지 않다"면서도 "시장은 이미 내년 실적 둔화를 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2017년 말 이후 한국 주식을 지속적으로 팔면서 누적 순매도액이 590억달러에 달한다"며 "최근 외국인들이 대만 증시에서 자금을 빼는 것과 달리 한국에는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한국 증시가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될 경우 500억~550억달러가량의 자금이 순유입될 것"이라며 "선진지수에 편입될 경우 밸류에이션은 30%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년 동안 실적이 10~15%가량 성장한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증시는 40~50% 오를 수 있다"며 "현재 약세 수준인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달러 기준으로는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