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구 LPG충전소 폭발사고 '가스 누출' 경위 수사 속도

목격자 "세차장 쪽에 있던 직원, 밸브 잠그러 갔다"
전문가 "LPG 특성상 틈 생긴다면 순식간에 새 나왔을 것"
대구 서구 중리동 LPG(액화석유가스)충전소 폭발사고 원인 규명에 나선 경찰이 '가스 누출'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사고 발생 사흘째인 18일 가스가 누출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폭발사고 당시 충전소 인근에 있던 차량 블랙박스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목격자 진술도 듣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A씨는 "세차장 쪽에 있던 한 직원이 급하게 가스 밸브를 잠그러 달려갔다"며 "직후에 폭발이 일어났고 정황상 그 직원이 밸브를 잠근 것 같다"고 주장했다. A씨가 밸브를 잠갔다고 말한 직원은 현재 전신 2도 화상을 입어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가스누출 경보장치와 CCTV 등을 통해 해당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스를 싣고 있던 대형 탱크로리 차량이 움직이면서 충전장치와의 연결기구가 파손됐다는 등 여러 주장이 있는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LPG는 강한 압력으로 송출되기 때문에 순식간에 가스가 새어 나왔을 거라고 봤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충전소의 LPG는 보통 강한 압력으로 송출된다"며 "얼마나 누출됐는지는 가스가 새어 나온 틈의 면적과 누출 시간 등을 계산해봐야 알겠지만, 가스가 순식간에 사방으로 샜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오후 5시 29분께 중리동 LPG 충전소에서 가스 폭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현장에 있던 충전소 관계자 등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