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대 사기범' 병원서 도주…94년생 박상완 공개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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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명으로부터 45억원 상당 가로채경기 오산경찰서가 투자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가 병원에서 검사를 받던 중 도주한 용의자 박상완(29) 씨를 18일 공개수배하고 있다.
18일 공개된 수배 전단에는 박 씨의 인적 사항과 인상착의 등이 담겨 있다. 박 씨는 1994년 생으로 키 181㎝의 다부진 체격으로, 도주 당시 위아래로 검은색 체육복을 착의하고 있었다.경찰은 박씨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 제보를 한 사람에게 최고 500만원의 검거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제보 또는 신고는 국번 없이 112, 혹은 오산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으로 하면 된다.
박씨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인터넷을 통해 "투자를 하면 수익을 내주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투자자를 모집한 뒤 52명으로부터 45억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앞서 박씨의 공범 6명을 구속한 경찰은 지난 16일 박씨를 체포했으나 하루 뒤인 17일 오전 유치장에 구금돼 있던 그가 갈비뼈 주위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 진료를 요구하자 병원에 데려갔다가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씨는 MRI(자기공명촬영) 검사를 받기 위해 수갑을 푼 채로 검사실 안으로 들어갔다가 갑자기 나와 대기하던 수사관 2명의 추격을 따돌리고 병원 앞에 있던 승용차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은 당초 오산경찰서와 가까운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A씨를 데려갔지만 진료 일정이 맞지 않아 A씨가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서초구 병원으로 이동시켜 검사하도록 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공개수배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박상완을 공개수배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수사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