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본 '재일동포 박해' 연일 규탄…"증오범죄 용서못해"

북한은 20일 일본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와 재일동포들을 탄압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대응을 결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파렴치한 일본 반동들은 저들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의 반공화국 침략전쟁연습 소동에 대처한 우리의 자위적 조치를 감히 걸고들면서 열도 전역을 조선인 배척의 난무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최근 조선학교와 학생, 총련 기관들을 대상으로 감행된 증오범죄 건수만도 무려 10여 건이나 된다고 한다"며 "이것은 민족 차별과 조선인 탄압 등 반공화국, 반총련 적대시 정책을 일삼고 있는 일본 당국에 의해 일어난 계획적이며 조직적인 국가 범죄"라고 규탄했다.

이어 "일본 반동들이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의 대조선(대북) 침략 책동에 전면 가담하여 앞장서 날뛰고도 적반하장격으로 우리를 걸고 들며 반총련 책동에 광분하는 흉심은 다른 데 있지 않다"며 "일본 전역에서 대조선 적대 의식을 더욱 고조시켜 재침 야망 실현의 유리한 환경을 마련해보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나아가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자주권을 대표하는 총련과 재일동포들, 그 자녀들에게 박해를 가하고 온갖 피해를 입힌 일본 반동들의 파쇼적 폭거는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다"며 "우리 인민의 격앙된 대일 결산 의지를 똑바로 알고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관영매체를 동원해 일본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기사를 실은 것은 지난 16일 일본의 조총련 박해를 비난한 논평 이후 나흘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 4일 일본 열도 상공을 넘어가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으며 지난 18일에는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로 도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조선인', '조선학교'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가 다수 확인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