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카타르 향한 비판에 FIFA 회장 "북한도 월드컵 개최 가능"

잔니 인판티노(52)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북한도 월드컵 개최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은 20일 인판티노 회장의 이 발언을 소개하며 "어떤 나라도 월드컵 개최국이 될 수 있으며, FIFA는 그로 인해 세계가 하나가 되기를 원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몇 년 전에 남한과 북한이 여자 월드컵을 공동 개최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FIFA는 축구 단체이지 정치 단체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우리는 사람들이 함께하도록 돕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나라도 월드컵을 열 수 있고, 북한이 원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이 북한을 사례로 든 것은 21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22 FIFA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여러 이유로 '월드컵 개최국 자격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노동자 인권이나 동성애 차별 등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인데 인판티노 회장은 '북한도 월드컵을 열 수 있다'는 비유로 이를 방어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인판티노 회장은 "북한 방문은 결국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그래도 참여만이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우리 FIFA는 세계를 통합하는 조직으로 남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한 것이 최근 월드컵 본선 사례고,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우리는 서로 다른 종교, 역사, 배경을 갖고 있지만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며 "따라서 우리는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