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5점 쌓아야 안심…16강 도전 벤투호, 승점 셈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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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16강에 오르는데 필요한 최소 승점은 얼마일까.과거에서 찾은 답은 5점이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24개에서 지금과 같은 32개국으로 늘어나 각 조 1, 2위가 16강에 나선 것은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다.
이후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여섯 차례 월드컵의 조별리그에서 승점 5 이상을 얻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한 나라는 없었다.조별리그를 통과하려면 세 경기에서 최소 1승 2무 이상은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그보다 적은 승점으로도 16강에 오를 수는 있다.
1998년 칠레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카메룬과 모두 비겨 승점 3을 따는 데 그쳤으나 이탈리아(2승 1무)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당시 오스트리아와 카메룬이 2무 1패를 거둬 칠레에 밀렸다.
승점 4로 16강에 오른 경우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같은 조에서 3전 전승이나 2승 1무 등 독주하는 팀이 나오면 승점 4로도 16강에 오를 가능성은 커진다.2002년 한일 대회에서는 조 2위로 16강에 오른 8개국 중 4개국의 승점이 4(나머지 4개국은 승점 5)였다.
2014년 브라질 대회 때도 4개국이 승점 4를 수확하고 조 2위로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이 대회에서 나머지 조 2위 국가의 승점은 6∼7점이었다.
하지만 승점 4가 16강 진출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네 나라가 승점 4로 조 2위를 차지했던 2002년의 경우 똑같은 승점 4를 따고도 조 3위로 밀려 일찌감치 짐을 싼 나라가 4개국이나 된다.
2018년 대회에서는 콜롬비아가 2승 1패(승점 6)로 1위를 차지한 H조에서 나란히 1승 1무 1패(4득점 4실점)에 골 득실, 다득점까지 같았던 일본과 세네갈의 희비가 엇갈렸다.
조별리그에서 옐로카드를 세네갈이 총 6장, 일본이 총 4장을 받아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선 일본이 16강에 올랐다.
우리나라도 승점 4에 울고 웃었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1승 1무 1패로 역대 원정 대회 최고 승점을 쌓았으나 스위스(2승 1무), 프랑스(1승 2무)에 이어 조 3위로 밀렸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는 똑같이 1승 1무 1패를 기록하고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당시 아르헨티나가 3전 전승을 한 가운데 그리스가 1승 2패, 나이지리아가 1무 2패에 그치면서 우리나라가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필승 제물'로 꼽히는 가나를 잡는다고 해도 우루과이와 포르투갈 중 한 팀을 더 꺾거나 두 팀과 모두 비겨야만 승점 5 이상을 챙길 수 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4강 신화를 쓴 2002년 한일 대회의 2승 1무(승점 7)다.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이 이끈 당시 한국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폴란드에 2-0으로 이겨 월드컵 본선 사상 첫 승리를 거둔 뒤 미국과 2차전에서 1-1로 비겼고,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눌러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한국은 오는 24일 오후 10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