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만? 콘솔·PC도! K게임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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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대성황지난 20일 막을 내린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2’의 키워드는 ‘콘솔’과 ‘PC’였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이 국내 게임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것과는 반대의 움직임이다. 모바일 게임도 PC에서 즐길 수 있는 멀티플랫폼 환경을 갖춘 게임이 대다수였다.
지스타 2022는 부산 벡스코에서 17~20일 열렸다. 18회째를 맞은 행사로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올해 지스타는 43개국에서 987개사가 2947개 부스 규모로 참여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제한적으로 열린 지스타 2021과 비교하면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졌다.
○콘솔 기대작 지스타에서 잇달아 공개
지스타 2022에서 가장 큰 부스를 마련한 회사는 넥슨이다. 4년 만에 지스타에 참가한 넥슨은 지스타에서 처음으로 콘솔 기기를 활용한 시연을 선보였다. 내년 출시 예정인 삼인칭 루트 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는 플레이스테이션5와 PC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해양 어드벤처 ‘데이브 더 다이버’는 닌텐도 스위치를 이용해 체험할 수 있었다. 내년 1월 글로벌 프리시즌 오픈이 예정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PC와 모바일 양쪽으로 시연대를 마련했다. 원작의 생활 콘텐츠를 현대화한 ‘마비노기 모바일’도 이용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이와 함께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 기반 신작 ‘프로젝트 AK’와 ‘프로젝트 오버킬’ ‘환세취호전 온라인’ ‘갓썸: 클래시 오브 갓’ ‘나이트 워커’ 등 신작 5종의 신규 트레일러 영상도 선보였다.넷마블도 100개 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개발 중인 신작 게임 4종을 선보였다. 5 대 5 팀플레이 게임인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과 배틀로얄 게임 ‘하이프스쿼드’는 PC 전용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스달 연대기’와 웹툰 원작의 액션 RPG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PC와 모바일을 지원한다.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세계에서 누적 조회수 142억 건을 기록한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활용한 액션 RPG다. 이용자들은 웹툰 주인공인 성진우가 돼 전투하고, 레벨업을 통해 다양한 스킬과 무기로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 또 원작 핵심 요소인 그림자 군단을 육성하고, 강력한 헌터들을 길드원으로 모으는 요소도 게임에 구현했다.
○“모바일만으론 살아남기 어려워”
카카오게임즈는 PC와 모바일을 지원하는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와 PC용 생존 일인칭 슈팅(FPS) 게임 ‘디스테라’를 전면에 내세웠다. 개발 중인 대작 MMORPG ‘아키에이지2’의 영상도 ‘깜짝’ 공개했다. 이 게임은 2024년 출시를 목표로 PC와 콘솔 버전을 동시에 개발 중이다. 원작의 오픈 월드를 더 강화했고, 특징인 하우징과 농사 시스템도 유지했다.크래프톤 부스에선 다음달 출시 예정인 콘솔·PC용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공식 출시 전 세계 최초로 직접 플레이할 기회를 줘 전시회 동안 줄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턴제 전략 테이블 톱 전술 게임 ‘문 브레이커’와 크래프톤의 대표 IP ‘배틀그라운드’ 체험존도 마련했다.네오위즈 역시 올해 해외 게임전시회에서 수상한 콘솔·PC용 게임 ‘P의 거짓’을 들고 전시회에 나왔다.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인 게임 속 배경과 각종 게임 설정을 기반으로 부스를 꾸몄다.지스타 2022 공식 후원사인 위메이드는 차세대 MMORPG ‘나이트 크로우’와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 신작을 공개했다. 두 게임 모두 PC와 모바일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다.중국 게임업체인 호요버스는 글로벌 히트작인 원신을 비롯해 개발 중인 ‘붕괴: 스타레일’ ‘젠레스 존 제로’ 등의 체험 부스를 마련했다. 이 게임들 역시 PC와 모바일을 동시에 지원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팬데믹 동안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모바일 게임의 요구 성능이 올라가면서 PC 게임 수요가 증가했다”며 “콘솔 위주인 북미, 유럽 시장을 공략하려면 PC와 콘솔, 모바일을 아우르는 멀티플랫폼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