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공무원노조, '워스트 실과·베스트 간부' 정례 설문조사

잘못된 관행 타파·조직문화 개선 위해 매년 2차례 실시해 공개
"도의원들 고압적 태도·과도한 자료 요구도 모니터링"
전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이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고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자 '워스트(나쁜) 실과와 베스트(좋은) 간부 공무원' 평가를 위한 설문조사를 정례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21일 전남도청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가장 닮고 싶은(베스트) 간부 공무원(5급 이상)'을 뽑기 위해 6급 이하 조합원 1천7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다.

공무원노조는 투표 결과를 취합해 내달 7일 베스트 간부 공무원 4명을 선발해 공개하고, 표창하기로 했다.

앞서 공무원노조는 지난달 초 '실과에서 상급자 식사 모시기와 직장 내 괴롭힘 여부가 있느냐'는 내용으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해 '워스트(나쁜) 실과 4곳'을 선정했다. 노조는 당시 워스트 실과 부서장 4명에게 설문조사 결과를 통보했다.

언론 등 외부에 결과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노조는 상대적으로 조직문화가 훌륭한 평가를 받은 실과 3곳에는 최근 노조 위원장 명의로 피자를 전달했다. 노조가 실과와 간부 공무원을 평가하기 위해 조합원 전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매년 2차례 이러한 설문조사를 하기로 하고, 설문조사 결과를 외부에 공개하기로 했다.

이용민 노조위원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좋은 공직자들은 본보기로 삼고 시대 흐름에 뒤처진 공직자에게는 경고하는 의미로 매년 정례적으로 설문조사를 하겠다"며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고 조직문화가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조는 도의원들의 고압적 태도와 과도한 자료 요구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도의원들이 상식에 어긋나게 공무원들을 대할 경우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며 "일부 언론(출입 기자들)에 대한 여러 말들이 들리지만 건전한 견제 기관으로서 (노조와) 양립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