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약 시장 뛰어든 유통사…지오영, 일반약 지르텍 국내 판권 계약

의약품 유통사업에 집중하던 지오영이 일반의약품 도입약 시장에 뛰어들었다. 알레르기질환 치료제 지르텍의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면서다. 국내 1위 의약품 유통사가 수입 의약품 판권 계약에 나서면서 도입약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오영그룹은 한국유씨비제약과 알레르기질환 치료제 지르텍(성분명 세티리진염산염) 공급을 위한 협력(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고 21일 발표했다.2세대 항히스타민제인 지르텍은 국내에서 30년 넘게 판매된 대표 알레르기질환 치료제다. 이번에 지오영이 계약을 맺은 제품은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지르텍 10정이다. 지르텍 일반의약품의 연매출은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르텍의 일반의약품 국내 판권은 그동안 유한양행이 보유하고 있었다. 내년부터 이 약의 판권을 지오영이 보유하게 된다. 의약품 유통업체인 지오영이 국내 의약품 판권을 인수해 영업과 광고 활동 등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약품 유통업체는 기존 제약사 의약품의 포장 보관 운송 등의 업무를 주로 한다. 국내 의약품 유통업체가 도입약 시장에 직접 뛰어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오영은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약국 등의 유통망을 장악한 지오영이 의약품 영업까지 맡으면서 도입약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선혜 지오영 회장은 "공급 시스템 및 유통 경험을 활용해 기존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지르텍 10정을 공급하고 새 광고마케팅을 통해 신규 고객층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