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보다 크고 내부 대박…저 차 뭔가요?" [최수진의 나우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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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대형SUV 전기차 콘셉트카 '세븐(SEVEN)'"맨오른쪽 차 뭔가요?" 지난 16일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영상을 본 사람들 사이에선 이같은 궁금증이 일었다. 현대차의 2022 카타르 월드컵 메인 캠페인 홍보 영상인데, 영상 끝 부분에 나란히 등장한 자동차 3대 가운데 아이오닉5·6을 제외하고 낯선 차가 하나 등장했기 때문이다.22일 현대차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LA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콘셉트카 '세븐(SEVEN)'이다. 세븐은 2024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현대차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다.
현대차 카타르 월드컵 캠페인 영상에 등장
아이오닉7 방향성 예측…"공간 활용성 극대화"
콘셉트카 세븐이라는 명칭은 향후 '아이오닉7'이란 이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월드컵 메인 캠페인 영상에서 아이오닉5·6와 함께 나란히 공개한 것을 감안하면 세븐의 실제 차명이 아이오닉7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공간 활용성 극대화…평범한 1·2·3열 시트 배치 거부
세븐은 지난 7월 열린 부산 모터쇼에서도 선보였다. 콘셉트카이므로 실제 양산되는 차와는 다를 수도 있다. 다만 현대차가 최근 아이오닉5, 아이오닉6 디자인도 콘셉트카와 매우 흡사하게 계승했기 때문에 세븐도 양산차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출시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현대차는 세븐의 제원 정보를 일부만 공개했다. 우선 디자인은 공간 활용성 극대화를 위해 휠베이스를 최대한 확장해 세그먼트 최고 수준인 3200㎜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 휠베이스(2900㎜)보다 300㎜ 더 길다.세븐에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독창적인 내부 구조. 현대차가 공개한 세븐 사진을 보면 조수석 쪽 문은 B필러가 사라진 필러리스 코치 도어로 더 넓고 아늑한 내부 공간을 만들어냈다. 3열까지 평평한 바닥을 유지해 기존과 같이 차량 내부에 1·2·3열 시트를 배치했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깰 것이란 설명이다.자율주행 시대를 겨냥해 설계된 접이식 컨트롤 스틱도 포인트다. 현대차는 세븐의 운전석에 사용하지 않을 때 숨길 수 있도록 접이식 컨트롤을 장착해뒀다고 귀띔했다. 덕분에 스티어링휠이 사라지면서 공간 활용도가 높아져 자율주행 등 운전 모드에 따라 시트 또한 자유롭게 배열할 수 있다. 내장형 미니 냉장고나 슈즈 케어(신발 관리) 공간, 천장에 설치된 루프 디스플레이 또한 운전자와 탑승객의 편의와 드라이빙 즐거움을 배가하는 장치다.
카타르 월드컵 후원사 현대차 '친환경차' 홍보 박차
현대차가 카타르 월드컵 캠페인 영상에 세븐을 보여준 것도 의미가 있다. 현대차는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6차례 월드컵을 후원해왔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월드컵에 친환경차 316대를 제공했다.특히 올 4월부터 탄소중립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하기 위해 '세기의 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친환경 자동차의 대표 격인 전기차 아이오닉5·6부터 아이오닉7이 될 가능성이 높은 콘셉트카 세븐까지 카타르 월드컵 캠페인 영상에 등장한 것으로 해석된다.전동화 전환에 한층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라는 상징적 메시지도 던졌다. 현대차는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를 포함한 대대적 라인업 확대를 통해 전기차 판매 비중을 지난해 6%에서 2030년 4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