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노동자 없는 노동

식탁 위의 외교·한동훈 스피치
▲ 노동자 없는 노동 = 필 존스 지음. 김고명 옮김.
인공지능(AI)이 체스 시합에서 인간을 꺾고, 노래를 작곡하며 스스로 차를 모는 시대. 지금 우리는 경이의 시대에 살고 있다. 자동 안면인식, 자율주행 등 스마트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세상을 바꾸고 있다.

거침없는 기술혁신의 선두에는 애플·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풍요롭고, 편리한 세상을 약속한다. 그러나 경제계획을 연구하는 '오토노미'의 선임연구원인 저자는 이 같은 '스마트 세상'을 견인하는 건 '알고리듬'이 아니라 지구 반대편에서 푼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들이라고 말한다.

화려한 검색엔진, 앱, 스마트 기기의 뒤편에는 언제나 노동자가 존재해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글로벌 시스템의 변방에서 인공지능을 훈련하고자 단 몇 분, 몇 초 안에 끝나는 초단기 작업, 즉 '미세 노동'을 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이들이 취업과 실업의 상태를 끊임없이 오가며 하루에 수십·수백 개의 회사를 위해 일하는 '잉여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롤러코스터. 240쪽.
▲ 식탁 위의 외교 = 안문석 지음.
유럽에 전운이 감돌던 1939년 6월. 영국 왕 조지 6세가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방문 이틀째 되는 날, 조지 6세와 왕비는 루스벨트의 대접으로 핫도그를 먹었다.

이튿날 뉴욕타임스는 '영국 왕, 핫도그를 맛보다.

맥주까지 곁들여 두 개'라는 1면 톱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에 대한 미국 시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이로 인한 미국 내 영국 호감도는 증가했다.

이는 연합국에 무기를 지원하는 걸 골자로 한 '무기 대여법' 통과의 디딤돌이 되었다.

때로는 음식이 외교 현장에서 커다란 역할을 한다.

언론인 출신으로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저자는 음식이 실제 외교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다.

저자는 윈스턴 처칠, 이오시프 스탈린, 로널드 레이건, 시진핑 등 각국 주요 정상들이 음식을 외교 협상에서 어떻게 활용했는지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본다.

인물과사상사. 376쪽.
▲ 한동훈 스피치 = 투나미스 편집부 엮음.
"저는 '정의와 상식의 법치'를 앞으로 법무부가 나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취임사 가운데 한 구절이다.

'한동훈 스피치'는 제목처럼 한동훈 장관이 발언한 내용을 묶은 책이다.

장관으로 취임한 지난 5월부터 국정감사가 진행된 10월까지, 한 장관의 연설과 기자회견, 언론 인터뷰, 국정감사 답변 등을 수록했다. 투나미스. 304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