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와 '공업용수 갈등' 풀렸다…하이닉스 용인 반도체단지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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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서 하루 26만t 쓸 계획남한강 물 취수를 놓고 불거진 SK하이닉스와 경기 여주시 간 갈등이 봉합됐다. ‘공업용수 확보’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산업단지) 조성 프로젝트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클러스터 건설을 맡은 용인일반산업단지㈜는 조만간 용수시설 공사를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 산업단지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회서 상생 협약, 내년 착공키로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국회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열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 이충우 여주시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이한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성일종 정책위원회 의장, 한무경·김선교·노용호 의원이 자리했다.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독성·고당·죽능리 일원 415만㎡에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 약 120조원을 투자해 대규모 반도체 생산 단지를 조성하고 여주 남한강에서 하루 26만5000t의 물을 끌어갈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5월 공업용수 시설 구축을 위한 인허가를 용인시에 요청했지만 수원지인 여주시의 반발로 관련 절차가 지연됐다.
여주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해 인근 여러 산단의 용수시설 설치로 주민 불편이 크고, 상수원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로 인해 지역 발전에 제한이 많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와 SK하이닉스에 주민 불편 해소 및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산업부는 지난 8월 전담팀을 구성했고 여당인 국민의힘과 9월부터 당정 협의를 거쳐 이해 당사자 간 입장을 조율했다.
정부는 여주시와의 상생을 위해 수도권 내 공장 신·증설 관련 규제 개선과 수질 보전 사업 지원 가능 여부를 세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여주 취약계층 주민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여주산 쌀 소비 진작 지원, 지역 내 반도체 인력 양성 방안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여주시가 용수시설 구축을 인허가하면서 1년6개월간 지연됐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관련 행정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황정수/김소현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