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뷰티 정복" 로레알·호텔신라·앵커 3각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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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합작 화장품 '시효'세계 최대 화장품업체 로레알그룹과 세계 1위 화장품·향수 면세사업자 호텔신라의 합작 브랜드가 베일을 벗었다. 쌀 인삼 등 국내 원료로 만든 자연주의 화장품인 시효다.
인삼 등 한국 전통원료 사용
로레알, 첫 합작법인 브랜드
호텔신라, 亞 주요 면세점서 판매
앵커PE는 컬리 투자 경험 접목
"내년 중국 시장에도 출시"
세계 150국에 진출한 로레알이 합작법인을 통해 만든 첫 브랜드이자, 24절기라는 동양적 콘셉트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실험적인 요소가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국내 출시 후 내년엔 중국 시장에 진출시켜 아시아 럭셔리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쌀 인삼 등 국내 원료 활용
로레알그룹은 호텔신라,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3사 합작으로 설립한 로시안을 통해 시효를 론칭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시효는 ‘시간의 지혜’라는 의미로, 동양의 24절기에서 영감을 받아 각 계절의 적기에 수확된 24가지 자연 원료를 담고 있다는 게 로레알의 설명이다. 시릴 샤푸이 로레알그룹 럭스부문 사장은 “시효는 동양의 지혜와 자연에서 얻은 영감에 뿌리를 둔 아시아 럭셔리 뷰티 브랜드”라며 “과학적 연구에 기반해 ‘시효24’라는 성분의 특허를 등록했다”고 소개했다.시효는 국내 농가에서 재배한 제철 원료가 들어가는 게 특징이다. 핵심 성분은 쌀뜨물과 인삼수를 24가지 자연 원료와 배합해 만든 시효24다. 24개 앰풀을 비롯해 클렌저, 에센스, 크림 등의 스킨케어 라인과 샴푸, 컨디셔너 등의 헤어케어 라인이 있다.
앵커PE 역할 주목
시효는 론칭 전부터 화장품업계에서 사업 모델과 브랜드 콘셉트 등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글로벌 뷰티업체와 면세사업자, 여기에 PEF 운용사가 합작 투자해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시효 브랜드를 운영하는 로시안에서 사업을 주도하는 곳은 로레알이다. 여기에 면세 유통 채널을 가진 호텔신라가 지분 30%(6월 말 기준)를 태웠고, 유통산업 투자에 트랙레코드를 쌓아온 앵커PE가 합세했다.
앵커PE는 골드만삭스 출신 안상균 대표가 2012년 설립한 운용사다. 주로 해외에서 투자를 받았으며 홍콩계 PE로 분류된다. 앵커PE는 CJ그룹에서 투썸플레이스를 인수해 올초 칼라일그룹에 매각했고, 가정간편식(HMR) 1위 업체인 프레시지 인수, 컬리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투자 등 유통·식품 분야 포트폴리오가 많은 PE 다.시효는 수개월 안에 서울 신라호텔에 첫 번째 플래그십스토어인 서울가든을 오픈할 계획이다. 국내 온라인 플랫폼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앵커PE가 2500억원을 투자한 컬리에 시효가 입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 관련 업계에서 제기된다.
내년 중국 진출 추진
로레알은 시효를 중국, 나아가 아시아권 전역에 확대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년엔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호텔신라와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호텔신라는 아시아 3대 국제공항인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제1~4여객터미널,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에 진출해 있다. 한인규 호텔신라 운영총괄사장은 “시효가 호텔신라의 리테일 전문성과 로레알의 강력한 브랜드 구축 역량을 바탕으로 아시아에서 자연주의 럭셔리 뷰티에 대한 욕구를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