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의 러군 포로 처형 의혹 모니터링…국제법 준수해야"

"전범의혹 불거지면 러는 부인으로 일관, 우크라는 조사 약속"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포로를 처형했다는 의혹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스 반 샤크 미 국무부 글로벌 형사사법 특사는 21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우리는 분명히 그것을 매우 면밀하게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州) 마키이우카의 한 농장에서 러시아군 포로 11명이 숨진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영상은 러시아군 포로들이 머리에 손을 얹고 엎드려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총부리를 겨누고 있고 뒤이어 러시아군 포로 1명이 우크라이나 군인에게 발포했고, 다른 영상에서는 엎드린 포로들이 숨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두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전쟁포로를 사살했다고 주장하며 전범을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했고, 우크라이나 측은 이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유엔도 즉결처형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언을 확보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반 샤크 특사는 "전쟁 관련 법이 모든 당사자에게 동등하게 적용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며 "침략국가와 방어국가 모두에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쟁의 모든 당사자는 국제법을 준수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후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러시아군의 전쟁범죄는 이번 러시아의 주장과 비교할 때 엄청난 규모라면서 이런 사안이 불거질 때 양측의 상반된 반응을 지적했다.

그는 전쟁범죄 의혹이 불거지면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선전이라거나 허위정보라고 대응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보통 학대를 인정하고 그 가해자들을 비난하면서 조사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이번 전쟁 기간에 포로에 대한 고문 등 가혹행위가 상당수 확인됐다면서 대부분 러시아군의 행위라고 밝혔다.

물론 우크라이나군의 가혹행위 사례도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