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명박산성 이어 석열가벽…구둣발은 왜 사과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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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尹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 비판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회견(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하고 용산 대통령실 안쪽에 가림막을 설치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MBC 기자 슬리퍼 논란에
"尹 구둣발 올린건 왜 사과 안하나"
박용진 "트럼프도 CNN 징계 안해
본질은 특정 언론 질문받기 싫다는 것"
정정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KBS라디오에서 “명박산성에 이어 석열가벽을 세워 국민과의 소통을 단절하겠다는 뜻”이라고 직격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청와대를 나와 용산으로 갔다. 구중궁궐에서 벗어나겠다는 것 아니었나”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지난 18일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과 MBC 기자 간의 언쟁으로 도어스테핑이 중단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에 “기자들은 불편한 진실을 권력에 묻게 돼 있지 않나.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받아쓰기만 한다면 정언유착이고 기자의 존재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공개 설전을 벌인 MBC 기자가 슬리퍼를 신었던 사실이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기차 안에서 구둣발을 올렸다. 본인들은 왜 사과하거나 성찰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같은 당 박용진 의원도 CBS라디오에 출연해 도어스테핑 중단 조치에 대해 “오만하면서 동시에 옹졸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사실 MBC가 큰일 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비서실장도 주변 참모들도 (도어스테핑 중단을) 못 말렸다”며 “아침마다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는 그런 도어스테핑에 참모들은 얼마나 힘들었겠나. 그런데 MBC가 최종적으로 중단하게 한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어 “트럼프도 CNN, NBC 기자들과 여러 차례 설전 장면이 공개됐지만 그렇다고 가림벽 설치하고 언론사를 징계 조치하지 않았다”며 “기자는 질문하는 직업이고, 설전이라는 건 대통령이 아니라 그 누구와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의 슬리퍼를 문제 삼은 데 대해선 “본질은 슬리퍼가 아니라 대통령이 국민을 대신해서 언론이 하는 질문을 받기 싫다는 것, 특정 언론과 특정 질문에 대해서는 적대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