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속 경제살리기…협회가 팔 걷었다
입력
수정
지면C1
기업들 경영환경 개선 앞장생산·소비·투자 ‘3대 경제지표’가 모두 내리막길을 걷는 ‘트리플 감소’ 현상과 함께 경제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현상을 간신히 버티고 있는 기업 경영환경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총체적 경제위기 속에 노동규제 완화 등 경영환경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지만 협회들이 회원사 산업생태계 유지는 물론 일선 국민들의 생활 편의에 힘을 보태고자 팔을 걷고 나섰다.
전기공사협회 - 중대재해법 안전 교육
한국세무사회 - 납세자 무료 세무상담
능률협회 - 양질 지식 콘텐츠 개발
식품산업협회 - 식품 공급망 관리 총력
원자력산업협회 - 원전 생태계 복원
제약바이오협회 - 대규모 채용박람회
일선기업 역량 강화 돕는 협회
전국 2만여개의 전기공사기업을 회원으로 둔 국내 최대·유일의 전기공사업 법정단체인 한국전기공사협회는 최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시대를 마감하고 충북 오송에 신사옥을 마련했다. 4만3900㎡(1만3300평) 규모의 인재개발원 개원식을 열고 미래형 교육시설도 구축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대응해 개발원 1·2층에 걸쳐 구축한 국내 유일의 전기안전 체험관인 ‘스마트전기안전AI센터’는 앞으로 전기 교육의 요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사옥은 벌써 전기공사 종사자들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1만5000여 명의 세무사가 소속돼있는 한국세무사회는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납세자와 사업자들의 세금 고민 해결에 나선다. △무료 세법교육 △무료 세무상담 등 봉사활동 △조세 및 회계 연구교육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또 ‘대국민 세금교육’을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세무사TV’를 열어 막 사업을 시작하는 사업자들이 알아야 할 세금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주고 있다.
한국능률협회는 양질의 지식 콘텐츠 개발에 협회의 역량을 쏟고 있다. 교육 솔루션과 기업 인적자원 개발 서비스를 통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평생교육 시대에 개인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마이크로 트렌드와 이슈를 분석해 고객들에게 통찰력을 제공하는 지식 기반 서비스 ‘트렌드M’이 대표적이다. 출시 3년 만에 2만여명의 수강생과 300여개 기업 회원을 확보했다. 능률협회는 디지털 자격교육 및 평가체계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팔 걷어
삼양식품 해태제과 대상 샘표식품 롯데칠성음료 등 총 183개 회원사가 가입돼있는 한국식품산업협회는 고물가 대응 및 식품 공급망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국회 ‘물가 및 민생안전특별위원회’에 참여해 원활한 원료 수급과 산업계 비용부담 완화 정책을 건의해 할당관세(0%) 적용 품목 확대와 의제매입세액공제 확대 등을 이끌어냈다. 식품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출유망지역 박람회에 한국관을 여는 등 K-푸드 신규 수출판로 개척도 추진하고 있다.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지난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인해 일감 절벽에 내몰린 국내 원전 생태계에 숨통을 트여주고 차세대 원전 기술 기반을 조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원전기업지원센터, 원전해체산업지원센터 등을 운영해 원자력산업계 발전에 힘을 쓰고 있다. 또 대형원전에서 소형원전의 개발로 기술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소형 모듈 원자로(SMR)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원전기업의 사업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원자력 생태계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SMR 산업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해 기업당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한다.
1945년 창립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협회와 제약바이오산업계는 지난달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22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3년 만에 열린 관련업계의 대규모 채용 행사다. 그밖에 260개 회원사와 함께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연구개발(R&D) 경쟁력을 확보하고 우수한 품질의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정책·국제교류·교육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