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칭앱서 결혼 상대 찾는 日…조건 1순위 女 외모·男 경제력

팬데믹으로 만남 기회 줄어든 데 따른 영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결혼한 일본인 5명 중 1명은 데이트를 매칭시켜주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결혼 상대를 만난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대면 만남의 기회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은 현지 생명보험사인 메이지야스다생명사가 오는 22일 부부의날을 앞두고 20~70대 기혼자 16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이에 따르면 올해 결혼한 사람들의 22.6%가 첫 만남의 계기로 매칭 앱을 꼽았다. 이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만났다는 응답(각각 20.8%)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매칭 앱에서의 만남이 결혼의 계기가 됐다는 응답은 2010~2014년 2.4%에 불과했다. 2015~2019년에도 6.6%로 낮았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17.9%)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 이전 14.9%에 달했던 '친구와 지인의 소개'는 9.4%로 줄었다. 또 결혼 상대를 소개하는 회사가 개최하는 이벤트에서 만나는 경우도 8.1%에서 3.8%로 감소했다.신문은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대면 만남의 기회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매칭 앱을 통한 만남과 결혼이 늘어난 것으로 봤다.

또 다른 현지 매체인 ANN 뉴스는 일본 국립인구사회보장제도연구소(IPSS)가 실시한 '제16차 출생 동향 기본조사'를 인용해 현지 결혼 상대의 선호 조건에 관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 조사에서는 결혼 상대의 조건으로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일본 여성의 비율이 81.3%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조사를 처음 실시한 1992년 이 비율이 67.6%였던 점을 감안하면 20년 사이 13.7%포인트 증가한 셈이다.여기에 일본 남성은 상대의 '경제력'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1997년 조사 때보다 17%포인트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여성은 외모를 찾게 되고 남성은 경제력 찾게 됐다"며 "지금까지의 남녀의 결혼 조건이 역전되면서 일본 결혼 시장의 조건도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