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원조 시장서 뜨는 한국 기업 혁신 기술들 '엄지 척'
입력
수정
구강관리 플랫폼·AI 기반 지능형 누수 관리 시스템 등
코이카 원조사업 성과 공유회서 9개국 진행 아이템 발표
"우리에게는 하루 세 번, 식후 3분 이내, 3분간 양치하는 333 법칙이 아주 익숙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 구강 관리 플랫폼인 '덴티아이'를 개발한 스타트업 카이아이컴퍼니의 송지은 이사는 "개도국에서는 구강건강 관리 교육이 부족해 하루에 한 번 양치하는 경우도 드물 뿐만 아니라 치과 검진을 한 번도 받은 적 없는 베트남 청소년이 10명 중 6명에 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이사는 22일 경기도 광명에 있는 아이벡스 스튜디오 3층에서 열린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주최 2022년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 성과 공유회에 참가해 베트남 하노이시에서 전개하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구강건강 모니터링 구축사업'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해 코이카 CTS 파트너로 선정된 카이아이컴퍼니는 청소년기에 양치 교육만 잘 돼도 개인과 사회의 보건 측면에서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의식에서 출발해 '덴티아이'를 개발했다.
송 이사는 "원조를 통해 진출한 베트남 규제 특례로 국내에서는 달성이 어려웠던 신시장 발굴, 신기술 실증, 원조라는 1석 3조의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오스에서 불발탄에 의한 절단 피해 장애인에게 맞춤형 의수(義手) 공급 사업을 하는 ㈜공생의 사례도 시선을 끌었다. 미국은 베트남과 전쟁 당시 베트콩의 이동을 막는다면서 접경지역인 라오스에 200만t 이상의 폭탄을 투하했다.
이로 인해 라오스 주민은 지금까지도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공생은 불발탄 피해 절단 장애인을 위한 다목적 맞춤 의수와 자립 생활용 보조기기를 자급화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장애인의 자립을 응원하고, 현지에서 스스로 제작할 수 있도록 3D프린터 운용기술 등을 전수하는 것이다.
이 회사의 김상희 최고기술경영자는 "코이카의 CTS 파트너가 되고서 현지 상황에 맞춰 실제 사업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를 활용한 사례도 원조 시장에서 뜨는 기술이다.
AI와 클라우드 기술에 기반한 지능형 누수 관리 시스템 '위플랫'을 개발해 인도네시아에서 적용하고 있는 ㈜위플랫이 대표적이다.
김지선 위플랫 실장은 "수도관 누수로 전 세계에서 매년 40조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데, 이는 8억 명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면서 "어디서 물이 새는지 찾고,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가 부족한 개도국은 누수 관리에 취약한데 위플랫 장비만 있으면 쉽고 빠르게 누수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성과 공유회에서는 라이프스톡의 '몽골 유목민을 위한 정보 제공 시스템 개발 및 보급 사업', 블루윙모터스의 '인도네시아 유류 이륜차 전동화 및 베트남 전기이륜차 고도화를 통한 그린 모빌리티 사업', 오파테크의 '인도네시아 시각장애 아동의 점자 문해율 향상을 위한 스마트 점자 교육 솔루션 개발화 사업' 등이 발표됐다.
코이카는 지난 2015년 선진국의 혁신벤처 지원사업을 벤치마킹해 CTS 공모를 시작하고 기업을 지원해왔다.
올해까지 총 20개국에서 74개 파트너 기업이 보건·교육·환경·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에서 93건의 CTS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상백 코이카 기업협력사업실장은 "CTS 사업을 통해 민간 개발 재원 463억 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약 300만 명의 해외 개도국 주민이 삶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코이카 원조사업 성과 공유회서 9개국 진행 아이템 발표
"우리에게는 하루 세 번, 식후 3분 이내, 3분간 양치하는 333 법칙이 아주 익숙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 구강 관리 플랫폼인 '덴티아이'를 개발한 스타트업 카이아이컴퍼니의 송지은 이사는 "개도국에서는 구강건강 관리 교육이 부족해 하루에 한 번 양치하는 경우도 드물 뿐만 아니라 치과 검진을 한 번도 받은 적 없는 베트남 청소년이 10명 중 6명에 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이사는 22일 경기도 광명에 있는 아이벡스 스튜디오 3층에서 열린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주최 2022년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 성과 공유회에 참가해 베트남 하노이시에서 전개하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구강건강 모니터링 구축사업'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해 코이카 CTS 파트너로 선정된 카이아이컴퍼니는 청소년기에 양치 교육만 잘 돼도 개인과 사회의 보건 측면에서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의식에서 출발해 '덴티아이'를 개발했다.
송 이사는 "원조를 통해 진출한 베트남 규제 특례로 국내에서는 달성이 어려웠던 신시장 발굴, 신기술 실증, 원조라는 1석 3조의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오스에서 불발탄에 의한 절단 피해 장애인에게 맞춤형 의수(義手) 공급 사업을 하는 ㈜공생의 사례도 시선을 끌었다. 미국은 베트남과 전쟁 당시 베트콩의 이동을 막는다면서 접경지역인 라오스에 200만t 이상의 폭탄을 투하했다.
이로 인해 라오스 주민은 지금까지도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공생은 불발탄 피해 절단 장애인을 위한 다목적 맞춤 의수와 자립 생활용 보조기기를 자급화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장애인의 자립을 응원하고, 현지에서 스스로 제작할 수 있도록 3D프린터 운용기술 등을 전수하는 것이다.
이 회사의 김상희 최고기술경영자는 "코이카의 CTS 파트너가 되고서 현지 상황에 맞춰 실제 사업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를 활용한 사례도 원조 시장에서 뜨는 기술이다.
AI와 클라우드 기술에 기반한 지능형 누수 관리 시스템 '위플랫'을 개발해 인도네시아에서 적용하고 있는 ㈜위플랫이 대표적이다.
김지선 위플랫 실장은 "수도관 누수로 전 세계에서 매년 40조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데, 이는 8억 명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면서 "어디서 물이 새는지 찾고,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가 부족한 개도국은 누수 관리에 취약한데 위플랫 장비만 있으면 쉽고 빠르게 누수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성과 공유회에서는 라이프스톡의 '몽골 유목민을 위한 정보 제공 시스템 개발 및 보급 사업', 블루윙모터스의 '인도네시아 유류 이륜차 전동화 및 베트남 전기이륜차 고도화를 통한 그린 모빌리티 사업', 오파테크의 '인도네시아 시각장애 아동의 점자 문해율 향상을 위한 스마트 점자 교육 솔루션 개발화 사업' 등이 발표됐다.
코이카는 지난 2015년 선진국의 혁신벤처 지원사업을 벤치마킹해 CTS 공모를 시작하고 기업을 지원해왔다.
올해까지 총 20개국에서 74개 파트너 기업이 보건·교육·환경·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에서 93건의 CTS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상백 코이카 기업협력사업실장은 "CTS 사업을 통해 민간 개발 재원 463억 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약 300만 명의 해외 개도국 주민이 삶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