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결전 코앞인데 '황소' 황희찬이 힘 못 쓴다…벤투호 '플랜 B'는?

햄스트링 부상 회복 지지부진…왼쪽 공격 나상호·송민규 투입 가능성
'황소'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허벅지 상태가 심상치 않아 벤투호의 우루과이전 준비에 비상등이 켜졌다.황희찬은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손흥민(토트넘) 다음으로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 여겨진다.

올 시즌 잉글랜드 무대에서 다소 주춤했으나, 그가 가진 저돌적인 돌파 능력과 득점력은 여전히 벤투호의 중요한 전략 자산이다.

황희찬은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2골, 최종예선에서 1골을 터뜨리며 벤투호의 본선행을 뒷받침했다.본선에 대비한 모의고사였던 6월, 9월 A매치 기간에도 총 2골을 터뜨리며 변함없는 골 감각을 보여줬다.
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앞두고 '황소'가 힘을 못 내고 있다.

소속팀에 있을 때부터 불편감을 느낀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의 상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도하 입성 뒤 벤투호에서 회복에 집중하던 황희찬은 18일 처음으로 동료들과 함께 전술 훈련을 소화했으나, 여전히 허벅지 상태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희찬이 처한 상황은 손흥민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손흥민은 이달 초 소속팀 경기에서 안와 골절상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고, 월드컵 출전이 매우 어려워 보였다.그러나 빠르게 회복해 우루과이전 출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직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있으나, 21일 훈련에서는 스스로 헤딩을 시도하는 등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그런데 가벼운 부상인 것 같았던 황희찬의 허벅지는 회복이 지지부진하다.

이대로라면 벤투호의 우루과이전 '필승 청사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황희찬 대신 돌파와 활동량이 좋은 나상호(서울)나 파워에서 강점을 보이는 송민규(전북)의 선발 투입을 벤투 감독은 저울질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100% 컨디션을 되찾지 못한 손흥민을 어디에 세울지도 변수여서 공격 전열을 정하는 것은 고차 방정식처럼 어려운 일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주 포지션이 왼쪽이지만, 벤투 감독은 상황에 따라 그를 최전방으로 밀어 올리거나 2선 중앙에 배치하기도 했다.

이제 결전까지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벤투 감독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한국과 우루과이의 조별리그 H조 1차전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