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스부르크, 매혹의 걸작들] 플랑드르 풍경화 1인자…몸퍼르 2세의 '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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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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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풍경’은 몸퍼르 2세가 원숙기에 접어든 1620년대 그린 작품으로 가로 286㎝, 세로 209㎝에 이르는 대작이다. 전경(前景)과 중경(中景), 원경(遠景)을 확실히 구분했지만 부드러운 색채와 구성으로 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산맥은 역동적으로 묘사돼 있다. 감각적인 빛 묘사는 150여 년 뒤 출현할 인상주의를 연상시킨다.이 작품은 오스트리아 야전 사령관이었던 레오폴트 빌헬름 대공이 수집한 그림 가운데 하나다. 그는 전쟁 중에도 영국으로 건너가 미술품 경매에 참여할 정도로 광적인 수집가였다. 빌헬름 대공의 기록에 따르면 이 그림은 몸퍼르 2세가 1580년대 스위스 여행에서 본 생고타르 고개를 묘사한 작품이다. 전시는 3월 1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