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책 속 축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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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때 볼 만한 '축구 책'‘4년마다 돌아오는 세계인의 축구 축제’ 월드컵이 지난 21일 카타르에서 개막했다. 한국 대표팀은 24일 밤 10시(한국시간) 우루과이를 상대로 첫 조별 예선 경기를 치른다. 다같이 중계를 시청하다 보면 으레 축구를 화제로 이야기꽃이 핀다. 이럴 때 말 한마디 거들 수 있게 도와주는 책들이 독자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명품 골' 그린
韓 대표팀 주치의 책도 나와
강경애·김별아·박현욱이 쓴
축구 소설들도 색다른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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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치의(팀닥터)가 쓴 <로드 투 카타르>, 월스트리트저널 스포츠 기자들이 쓴 <축구의 제국, 프리미어리그>, 축구 취업준비생을 위해 관련 직업을 정리한 <축구 일을 너무 하고 싶다> 등도 축구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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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웹툰·웹소설은 많아도 기성 문인들이 쓴 축구 소설은 흔치 않다. 다만 축구가 남성들의 스포츠라는 선입견과 달리 일찌감치 여성 작가들이 활약했다. 일제강점기 대표 여성 소설가 강경애는 1933년 <축구전>을 발표했다. 간도에서 가난한 조선인 학생들이 축구 대회에 출전하는 이야기다. 김별아의 <축구 전쟁>은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간 축구 응원전이 전쟁으로 이어진 역사적 사건을 소설로 풀어냈다. 그 밖에 박현욱의 소설 <아내가 결혼했다>는 일처다부제라는 발칙한 상상을 담고 있는데,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감정을 축구에 빗대서 표현하는 게 백미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