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는 나중에"…강남에도 금융혜택 단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삼성'

강남권 첫 '확정이자 후불제'
수요자들 초기 자금부담 줄여
금리 年4.5%…주담대의 절반

전용 50~84㎡ 165실 오피스텔
쇼핑·문화시설 인프라 풍부
영동대로 지하화 개발 수혜도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주택 매수세가 움츠러들자 수요자들의 초기 자금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핵심지인 강남도 예외가 아니다. 강남구 삼성동에 짓는 ‘힐스테이트 삼성’(조감도)은 강남권 최초로 ‘확정 고정금리 이자후불제’를 제공한다.

금리 변동 리스크 건설사가 떠안아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삼성’은 최근 중도금 대출금에 ‘확정 고정금리 이자후불제’를 도입했다. 강남권 부동산 상품 중 유일하게 고정 이자를 채택한 단지다.

중도금 이자후불제는 대출 기간 발생하는 이자 납입 시기를 유예해 수요자의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이는 제도다. 추가 금리 인상에도 당장 영향을 받지 않아 실수요자의 숨통을 다소 터주는 효과가 있다. ‘힐스테이트 삼성’은 기존 중도금 이자후불제에 확정된 고정금리도 적용한다.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사업 주체가 떠안는다는 얘기다.‘힐스테이트 삼성’이 제시한 고정금리는 연 4.5%다. 분양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내 9%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어 수요자들은 절반 이상의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며 “투자자는 차액분에 대한 별도의 기회비용을 활용할 수 있어 요즘 같은 금리 인상기에 유리한 제도”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0~84㎡ 165실로 조성된다. 이번 금융 혜택은 스리룸 타입인 전용 76~84㎡에만 적용된다. 이 단지는 강남 중심부에 들어서 우수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주목받고 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이마트 역삼점 등 쇼핑·문화시설과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강남 세브란스병원 등 대형 병원이 가깝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이 진행되는 삼성역~봉은사역 구간이 가까워 개발 수혜도 기대된다. 반경 1㎞ 내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있어 개발이 마무리되면 배후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개발 호재가 다양한 이 단지조차 업계 최초로 고정금리 혜택을 내놓은 이유는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까지 다섯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올초 연 1.25%였던 기준금리는 연 3%로 올라섰다. 이날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28~7.80% 수준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축 단지에 적용되는 금융 혜택의 장점이 더 부각될 것”이라며 “서울은 이자 부담만 줄여도 실질적으로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고 말했다.

분양권 규제 등 자유로워

‘힐스테이트 삼성’은 주거용 오피스텔로 공급되는 만큼 아파트 대비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오피스텔 분양권은 취득세 계산 때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아파트 청약 때도 주택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강남 삼성동에서 보기 드문 브랜드 오피스텔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세련된 외관 디자인을 갖추고, 기계식 주차가 아니라 100% 자주식 주차 설계를 적용해 입주민의 편의성을 높인다.

분양 관계자는 “강남구 핵심 입지에서 각종 인프라와 개발 호재를 누릴 수 있어 강남 진입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중도금 이자 후불제 혜택도 제공해 초기 자금 부담을 크게 낮춘 만큼 문의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견본주택은 서초구 반포동 서울지하철 7호선 논현역 인근에 마련돼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