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OTT' 다시 오른 한국 영화, 한한령 넘어 활기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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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작품 '강변호텔' 현지 OTT 서비스…기대감 속 관망 분위기도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조치로 사실상 중단됐던 중국 내 한국 영화 서비스가 최근 재개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한국 영화의 중국 시장 진출이 다시 확대될지에 관심이 쏠린다.22일 영화진흥위원회 등에 따르면 중국의 한한령은 2016∼2017년 한국 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맞선 성격의 한류 제한 조치로 볼 수 있다.
한한령 이후 중국에서 한국 영화는 자취를 감췄다.
중국 최대 OTT 플랫폼인 '텅쉰스핀(騰迅視頻·텐센트 비디오) 등에서도 한국 영화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았다.지난해 12월 나문희·이희준 주연의 영화 '오! 문희'가 중국 주요 도시 극장의 스크린에 오른 일이 한한령 이후 유일한 한국 영화 개봉사례로 언급된다.
올해 7월에는 웹툰 작가 조석의 작품인 '문유'를 원작으로 한 SF영화 '두싱웨추(獨行月球·달에서 홀로 걷다)'가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으나 이 영화는 '쇼박스 차이나'가 제작에 참여했을 뿐 중국 영화였다.
이렇다 보니 한한령 이후 6년 동안 중국에서는 한국 영화 존재감마저 찾아보기가 어려웠다.지난달 홍상수 감독의 영화 '강변호텔'(2018)이 텅쉬스핀을 통해 '장볜뤼관(江邊旅館)'이란 제목으로 서비스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한국 영화가 중국 영화팬들을 만나는 접점이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대통령실이 한·중 정상회담 성과로 중국 OTT에 한국 영화 서비스가 재개된 일을 공식 발표한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하듯 중국 영화계가 한국 영화에 다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말도 들린다.영진위 관계자는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난 것은 없지만, 중국 영화사들이 한국 영화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중국 OTT에서 한국 영화 일부가 서비스되는 것만으로 즉각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아직은 업계 내에서 크게 체감되는 바가 없다"며 "중국은 공식적으로 한한령 해제라는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획기적 변화를 기대하고 전략을 펼치는 것은 성급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콘텐츠미디어그룹 NEW 관계자는 "중국을 포함해 한국 콘텐츠의 해외 공급처가 늘어나면 콘텐츠 사업자의 매출 규모 증가, 이익 개선 등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 실익이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중국 내 OTT 플랫폼과 비즈니스 네트워크, 노하우 등을 가진 전문가 집단의 협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한한령 이후 중국에서 한국 영화는 자취를 감췄다.
중국 최대 OTT 플랫폼인 '텅쉰스핀(騰迅視頻·텐센트 비디오) 등에서도 한국 영화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았다.지난해 12월 나문희·이희준 주연의 영화 '오! 문희'가 중국 주요 도시 극장의 스크린에 오른 일이 한한령 이후 유일한 한국 영화 개봉사례로 언급된다.
올해 7월에는 웹툰 작가 조석의 작품인 '문유'를 원작으로 한 SF영화 '두싱웨추(獨行月球·달에서 홀로 걷다)'가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으나 이 영화는 '쇼박스 차이나'가 제작에 참여했을 뿐 중국 영화였다.
이렇다 보니 한한령 이후 6년 동안 중국에서는 한국 영화 존재감마저 찾아보기가 어려웠다.지난달 홍상수 감독의 영화 '강변호텔'(2018)이 텅쉬스핀을 통해 '장볜뤼관(江邊旅館)'이란 제목으로 서비스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한국 영화가 중국 영화팬들을 만나는 접점이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대통령실이 한·중 정상회담 성과로 중국 OTT에 한국 영화 서비스가 재개된 일을 공식 발표한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하듯 중국 영화계가 한국 영화에 다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말도 들린다.영진위 관계자는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난 것은 없지만, 중국 영화사들이 한국 영화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중국 OTT에서 한국 영화 일부가 서비스되는 것만으로 즉각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아직은 업계 내에서 크게 체감되는 바가 없다"며 "중국은 공식적으로 한한령 해제라는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획기적 변화를 기대하고 전략을 펼치는 것은 성급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콘텐츠미디어그룹 NEW 관계자는 "중국을 포함해 한국 콘텐츠의 해외 공급처가 늘어나면 콘텐츠 사업자의 매출 규모 증가, 이익 개선 등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 실익이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중국 내 OTT 플랫폼과 비즈니스 네트워크, 노하우 등을 가진 전문가 집단의 협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