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 3년 생이별 국제 부부…재회 당일 아내 '사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년 동안 생이별했던 중국-러시아인 부부가 재회한 날 부인이 폐동맥 색전증으로 사망한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러시아 여성 니카(30)와 중국 남성 어우양(38)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2018년 중국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첫 눈에 반해 2019년 4월 결혼했다.

그해 9월 니카 부부는 니카의 어머니에게 인사하기 위해 러시아를 찾았고, 남편은 장모에게 인사한 뒤 얼마 후 귀국했지만 니카는 좀 더 있다가 중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 사이 코로나19 사태가 터졌고, 이후 중국은 극단적인 여행제한 정책을 도입해 두 사람은 3년간 만날 수 없었다.오랜 시간이 지나 두 사람은 지난 10월31일 중국의 남서부인 난닝에서 재회했다. 어우양은 "5분 동안 서로 껴안고 울기만 했다"면서 "너무 기뻤고,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행복은 길지 않았다. 어우양이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는 동안 갑자기 아내가 호흡 곤란을 겪기 시작한 것이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니카를 데리고 갔지만 의사들은 니카에게 대규모 폐동맥 색전증으로 인한 심장마비라는 진단을 내렸다.니카는 죽기 직전 장기 기증을 약속했고, 니카는 결국 사망했지만, 그의 장기 기증으로 4명이 새 생명을 얻었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너무 비극적이다", "두 사람의 사랑이 하늘에서 이뤄지기를 바란다", "결말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