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32년만 방한' 케냐 정상에 "전통 우방이자 핵심협력국"

용산 대통령실서 루토 대통령과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케냐는 동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관문이자 물류 중심지이며 우리 주요 기업이 많이 진출한 아프리카 핵심 협력국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윌리엄 루토 케냐 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케냐는 1964년 수교 이래 자유민주주의를 기치로 우리나라와 오랜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전통적인 우방국"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오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교류·협력이 더 강화되길 희망한다.

각 분야에서 협력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지난 9월 취임한 루토 대통령은 케냐 정상으로서는 32년 만에 방한했다.

1963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케냐는 동아프리카의 최대 경제대국이자 정치적으로도 가장 안정된 국가로, 역내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윤 대통령은 루토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 인사도 건네며 "아시아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루토 대통령은 통역을 통해 윤 대통령 환대에 사의를 표하며 "한국 측이 보여준 진정한 친선과 형제애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은 역사적인 유대 관계를 이어왔고 이는 다자주의를 비롯한 공통의 가치와 원칙에 기반한다"며 "이는 양국이 상주 대사관을 아무런 차질 없이 유지해오고 있는 점에서도 잘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부는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EDCF는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 경제발전 지원 등을 위해 만든 유상원조기금이다.

김건희 여사도 루토 대통령 배우자인 레이첼 루토 여사와 대통령실에서 별도 환담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