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주들, 트위터에서 머스크에 자사주매입 요구

머스크의 대량 매각 등으로 2년만에 최저치로 하락하자
머스크, 지난달 $50억~$1백억규모 자사주 매입 가능성 비쳐
테슬라(TSLA) 주주들이 트위터에서 일론 머스크에게 테슬라 자사주를 매입해달라고 요구하기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위터에서 8,700명 이상의 테슬라 투자자들이 트위터 스페이스 기능을 통해 CEO의 자사 주식 덤핑을 비난하면서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다. 이들은 $TSLA Bagholder Therapy라는 제목으로 최근 2년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따른 괴로움을 교수대 유머로 표현하며 자사주 매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을 게시했다.

머스크는 지난 주에도 일부 투자자들의 그 같은 요청에 대해 그 결정은 “테슬라 이사회에 달려 있다”고 답했었다. 머스크는 지난 달 테슬라의 분기 실적 발표 당시 50억~100억달러 정도의 자사주 매입은 가 가능하다고 밝혔었다.

자사주 매입을 승인하는 것은 테슬라 이사회가 테슬라 주식이 저평가되었다는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다. 머스크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테슬라가 애플과 사우디 아람코를 합친 것보다 더 가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면서 잠재력에 낙관적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그 직후 39억5000만달러(약 5조4천억원)의 주식을 추가로 매도해 발언의 신뢰성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테슬라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머스크가 처분한 테슬라 주식은 지난해에만 해도 약 360억달러(49조원)에 달한다.

문제는 테슬라 투자자들이 ‘테슬라 경영은 언제 하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머스크가 트위터에 몰입해있다는 것. 현재도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에 머물며 하루 온종일 끊임없이 트윗을 올리고 있다.CEO의 자사주 매도 공세에, 지난 달 올해 차량 인도량이 당초 목표(50% 증가)에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보태져 하락 압박을 받고 있는 테슬라 주가에 악재를 더하고 있다.

머스크는 중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 및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약화로 이미 중국내 판매가를 인하했으며 몇주안에 추가적 인하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여전히 미국에서 지배적인 전기 자동차 브랜드이며 IRA 법에 따른 주요 수혜자 위치에 있다. 테슬라가 사상 최초의 자사주 매입을 하게 될 지가 테슬라 주주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