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양극재공장 4조투자…전지소재 매출 3년 앞당길 듯"-I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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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90만원 제시IBK투자증권은 23일 LG화학에 대해 양극재 공장 증설 영향으로 전지소재 매출 목표를 3년 앞당겼다며 목표주가 9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LG화학은 전날 미국 테네시주에 양극재 공장을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미국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이다. 2027년까지 30억달러(약 4조원)를 넘게 투자해 연간 12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미국 테네시주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올해 9만t 규모에서 2027년 38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 같은 양극재 증설 및 분리막 연결 실적 반영으로 전지소재 매출액은 올해 5조원에서 2027년 20조원으로 4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2030년 목표에서 3년 앞당겨진 것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ABS(고기능성 플라스틱) 증설 확대로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 매출액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ABS 부문의 수익성 둔화를 예상했다. 다만 "중국의 증설은 대부분 ABS 수요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범용 등급"이라며 "추가 운임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복제하기 어려운 특별한 노하우 등이 필요한 특수 등급의 비중이 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LG화학은 특수 등급의 ABS 비중을 추가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기존 여수 노후화 ABS 설비를 고부가 설비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세계 CNT(탄소나노튜브) 시장은 매년 3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은 현재 1700t의 CNT 생산능력을 2024년까지 6100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CNT 시장이 배터리향 수요증가로 지난해 5000t 규모에서 2030년 7만t으로 확대되며, 매년 3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의 유도체 사업 및 SWCNT(단일벽 탄소나노튜브) 진출 여부 등에 따라 향후 실적과 가치가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