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붙은 채 태어난 몽골인 아동, 인천시 도움으로 수술

손가락이 붙은 채 태어난 몽골인 아동이 인천시의 도움으로 무사히 분리 수술을 마쳤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몽골 국적의 신네빌레그 소드작크할단(4) 군은 손가락이 붙은 선천성 합지증을 가지고 태어났다. 가족이 병원을 찾아갔지만, 합지증 분리술은 난이도가 높고 소아 수술 자체도 어려워 몽골에서는 치료가 곤란한 상황이었다.

인천시는 3년 전 이 같은 소식을 접하고 소드작크할단 군을 나눔의료 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당시 그는 나이가 너무 어려 수술을 하기 어렵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다시 귀국해야 했다.

시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잠잠해지자 올해 소드작크할단 군을 다시 초청했다. 지난달 30일 입국한 그는 지난 1일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에서 손가락 분리 수술과 피부 이식술을 받았다.

수술비 2천530만원은 시와 병원이 나눠 부담했다.

무사히 수술을 마친 소드작크할단 군은 지난 8일 퇴원한 뒤 아버지와 함께 회복 중에 있다. 시 힐링 투어와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두루 체험한 뒤 다음날 몽골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의 아버지인 시네 씨는 "나눔의료 사업을 통해 아들이 훌륭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인천 내 의료기관과 함께 2018년부터 추진한 나눔의료은 우수한 국내 의료기술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 국가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에티오피아 출신 난민 산모 분만,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뇌출혈 치료, 몽골 아동의 선천성 척추 측만증 수술 등을 지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