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도 최대 6000명 감원…"PC 안 팔린다"

PC 판매량 줄면서 실적 악화
4000~6000명 감축 계획 밝혀
아마존·인텔 등 빅테크 기업들도 인원 감축
컴퓨터 기업 휴렛팩커드(HP)가 22일(현지시간) 향후 3년간 최대 6000명의 직원을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HP는 성명을 통해 최근 컴퓨터 판매 감소에 따른 대응으로 인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감원 규모는 4000~6000명 수준이다. HP의 현재 인원은 약 5만 1000명으로 알려졌다.HP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PC 판매량 감소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HP는 10월 31일 끝난 회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14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PC를 포함한 개인용 시스템 부문의 매출은 13% 감소한 103억 달러를 기록했다. HP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컴퓨터 판매량이 늘었지만 이후 영업 악화로 인원 감축을 결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HP는 밝힌 내년 한 해 예상 주당 순이익(EPS)은 3.2~3.6달러로 이 또한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이 1년 전보다 19.5% 감소했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20년 새 가장 큰 감소 폭이다.

HP는 인원 감축을 통해 1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다른 비용 절감 계획을 통해 총 14억 달러 규모의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HP뿐 아니라 인텔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줄지어 대규모 인원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인텔은 현재 11만3700명가량의 인원에서 약 20%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부진한 실적에 약 1만 명을 해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리케 로레스 HP 최고경영자(CEO)는 “현재의 이러한 시장 상황은 2023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도전적인 환경”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