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현질의 탄생·푸드 사피엔스·플랫폼 임팩트 2030

▲ 현질의 탄생 = 이경혁 지음.
인터넷 게임문화 웹진 '게임 제너레이션'의 편집장이자 게임 비평·연구자인 저자가 이른바 '현질'로 불리는 게임 결제 방식의 의미를 살핀다.

디지털 게임의 역사는 결제 방식의 변화 역사이기도 하다. 오락실에서 게임을 위해 동전을 투입해야 했던 것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게임 시간을 줄이거나 아이템을 획득하는데 드는 플레이 시간을 줄이기 위한 부분유료결제 방식이 대세가 됐다.

책은 이처럼 게임과 결제 방식의 변천사를 되짚으면서 현질의 등장이 게임 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설명한다.

전통적으로 게임은 플레이어의 숙련도와 게임 난이도가 길항 관계에 있었지만 이제 숙련되지 않은 플레이어도 현질을 통해 고난도 상황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또 전통적인 게임 플레이에서는 게임 규칙이 적용되는 공간은 현실과 분리된 가상의 시공간이라는 '매직 서클'이란 개념이 있었지만 현질이 등장하며 이제 외부적 요소가 게임 내 규칙에 개입하게 됐다.

저자는 이제 디지털 게임 플레이를 이야기하려면 결제 방식을 그 중심에 둬야 한다고 말한다.

또 결제 방식의 변화는 단순히 게임 뿐 아니라 다른 플랫폼 기반 미디어 콘텐츠의 성격도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상북스. 276쪽.
▲ 푸드 사피엔스 = 가이 크로스비 지음. 오윤성 옮김.
과학자이자 요리 애호가인 저자는 요리가 기술이나 예술이 아니라 예술과 과학의 융합이라고 주장하며 '요리 과학'의 세계를 설명한다.

요리는 음식 재료를 뜨거운 돌 위에서 익히는 이른바 '땅 오븐'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이후 16∼18세기 근대 과학의 발전과 함께 오늘날 우리가 아는 현대적인 모습의 요리가 시작된다.

1805년 존 돌턴이 내놓은 원자론은 요리의 비밀을 설명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물, 당, 지방, 단백질 등 음식물 속 분자들에 열을 가하면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알게 되면서 고기를 불에 구웠을 때 매혹적인 풍미가 발생하는 이유, 감자를 오븐에 구우면 녹말이 소화하기 쉽게 부드럽게 변하는 이유, 채소를 물에 넣고 삶으면 부드러워지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고기를 삶으면 육즙이 풍부해질까','돼지고기를 고르는 절대법칙', '처진 감자와 포슬포슬한 감자의 차이' 등 요리·맛·음식에 대한 다양한 상식도 담았다.

북트리거. 356쪽.
▲ 플랫폼 임팩트 2023 = 강재호, 김홍중, 박우, 양지성, 이원재, 이은주, 이종은, 임동균, 정인관, 조은아, 하상응, 한준 지음.
디지털 플랫폼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시대에 디지털 플랫폼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을 모색한 연구 결과들을 모았다.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문제와 이를 규제하는 반독점법,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 디디추싱 사례를 통해 살펴본 국가와 플랫폼 기업의 관계, 플랫폼 노동의 쟁점, 소셜 플랫폼 이용과 마음 건강, 언론의 디지털 플랫폼화, 플랫폼 이후 미국과 한국의 대중음악 변화 등 플랫폼 사회의 양상과 쟁점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핀다.

2021년 11월 한국사회학회가 주최하고 네이버가 후원한 심포지엄 '플랫폼 사회의 거시적, 미시적 다이나믹스'에서 발표됐던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21세기북스, 296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