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 "서비스 브랜드명 '캐파'로 바꿨어요"

제조업체와 고객기업 온라인 연결하는 국내 최초 플랫폼
제조업체 2200여 곳, 고객 기업 1만 곳 확보
'제조업계의 네이버'를 표방하며 온라인 플랫폼 'CAPA'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팀벤처스(대표 고산·사진)는 서비스 브랜드명을 한글명 '캐파'로 변경한다고 24일 밝혔다.

에이팀벤처스가 2020년 9월 첫 선을 보인 캐파는 제조업체와 고객을 직접 연결하는 국내 최초 온라인 플랫폼이다. 현재 제조업체 2200여 곳을 파트너로 두고 약 1만 곳의 고객(수요기업)을 확보했다. 에이팀벤처스는 낙후된 뿌리산업 등 제조업에 정보기술(IT)을 도입해 디지털 전환 등 혁신을 불어넣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이다.고 대표는 "고객들이 서비스를 좀 더 직관적으로 떠올릴 수 있게 하기 위해 브랜드명을 한글로 바꿨다"고 말했다. 제조업계에서는 공장의 '생산 능력'을 가리킬 때 'capacity'의 앞 부분을 딴 축약어 '캐파'를 사용한다.

캐파 서비스에선 부품이나 (시)제품 제작을 원하는 고객이 온라인에서 도면과 함께 제작을 의뢰할 수 있다. 도면은 고객과 제조업체가 비대면으로 온라인에서 소통할 수 있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한다. 사용자들이 그룹을 만들어 온라인에서 다양한 도면 파일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도면 곳곳에 주석을 남길 수 있다.

파트너로 등록된 제조업체들은 이 도면을 보고 고객에게 견적을 준다. 여러 견적을 보고 고객이 원하는 제조업체를 선택하면 거래가 마무리된다. 컴퓨터수치제어(CNC), 3D 프린팅, 사출성형, 판금, 주조, PCB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조가 가능한 업체 2200여 곳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캐파(CAPA)는 '유능한 파트너(Capable partner)', '생산 능력(Capacity)', '역량(Capability)'을 동시에 뜻하는 약어다. 고 대표는 "현재 캐파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캐파를 제조업 혁신에 기여하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최초 예비우주인 고 대표는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 4차산업혁명위원회 산업경제혁신위원 등을 지냈다. 서울대 인지과학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 공공정책 석사 과정을 밟았다. 스타트업 창업을 돕는 액셀러레이팅 사단법인 '타이드인스티튜드'를 설립했고 이후 직접 에이팀벤처스를 창업했다. 지난 5월엔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며 중소벤처업계를 위한 정책 설계에 기여했다.

이해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