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류재철 H&A본부장 사장 승진…83년생 임원 발탁 '눈길'

CX센터 신설, 고객경험여정 전반 혁신 총괄
사장 1명,부사장 6명 등 총 54명 승진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한경DB
LG전자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H&A 사업을 총괄하는 류재철 부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승진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 사장단 인사가 소폭으로 진행된 가운데 1983년생 최연소 임원(상무) 발탁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이번 조직개편, 임원인사는 '미래준비, 고객경험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며 "미래 성장동력 추진을 가속화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준비·고객경험 혁신에 전사 역량 결집

LG전자는 사업본부 중심의 속도감 있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 체제를 강화한다. 또 정예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본부의 성장 및 기능별 육성을 지원하고 전사 차원의 미래준비를 주도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전자 본사 직속으로 CX(고객 경험)센터를 신설한다. CX센터는 고객경험여정 전반에 이르는 총체적·선행적 고객경험 연구 강화, 전략 및 로드맵 제시, 전사 관점의 고객경험 혁신과 상품·서비스·사업모델 기획 등을 총괄하게 된다.

CX센터 산하에 CX전략담당을 둬 전사 관점의 고객경험 지향점 및 핵심과제를 발굴해 추진하며, 디자인경영센터 산하 LSR연구소(Life Soft Research Lab.)를 LSR고객연구소로 명칭을 변경해 CX센터로 이관한다. 디자인경영센터장을 역임한 이철배 부사장이 CX센터장을 맡는다.플랫폼사업센터는 본사 및 사업본부에 분산돼 있던 LG 씽큐의 기획·개발·운영을 통합 운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플랫폼사업센터는 지난해 7월 신설돼 데이터 기반의 LG전자 팬덤 창출을 주도해 왔다.

센터장은 지난 9월 영입한 정기현 부사장이 그대로 맡는다. 정 부사장은 이베이, 구글 등을 거쳐 메타 한국대표를 역임했다.

구매/SCM경영센터는 생산기술원 산하 생산기획담당 기능을 이관 받아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로 역할 및 명칭을 변경한다.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는 생산·구매·SCM 등 오퍼레이션 전반에 걸쳐 역량 및 시너지 강화를 주도하고 DX(디지털전환) 기반의 근원적 체질 개선을 추진한다.LG전자는 기존 4개 사업본부의 속도감 있고 책임감 있는 의사결정 체제를 더욱 강화한다. 각 본부 별 미래 역량과 시너지 창출을 고려해 운영한다.

H&A사업본부는 개별 제품의 관점을 넘어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이 경험하는 종합적 가치와 콘텐츠·서비스를 확대하고자 하는 사업 지향점 등을 두루 고려해 기존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를 각각 '리빙솔루션사업부'와 '키친솔루션사업부'로 변경해 운영한다.

HE사업본부는 HE연구소 산하에 '인도네시아개발담당'을 신설해, 해외 연구개발과 거점 생산기지간 효율 및 시너지를 강화한다.VS사업본부는 산하에 전장부품 통합 오퍼레이션 관리 역할을 수행하는 'VS오퍼레이션그룹'을 신설해 구매·생산·SCM 역량과 시너지를 강화한다.

BS사업본부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 가속화를 위해 사업본부 직속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한다.

사장 1명, 부사장 6명 등 총 54명 승진

LG전자는 사장 1명, 부사장 6명, 전무 7명, 상무 40명 등 54명(LG사이언스파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각 1명 포함)에 대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사진=LG전자
글로벌 생활가전 세계 1위를 달성하는데 기여한 류재철 H&A사업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부터 H&A사업본부장을 맡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생활가전 세계 1위' 달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전장사업의 턴어라운드를 주도한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영락 인도법인장은 베트남,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체험을 토대로 국내 프리미엄 전략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해 한국영업본부장을 맡는다.

이외 △이천국 유럽지역대표 △정규황 중남미지역대표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 등이 새로 선임됐다.

30대 젊은 임원을 과감히 발탁한 점도 눈길을 끈다. 디지털전환 가속화를 이끌어낸 우정훈 전문위원이 수석전문위원(상무)으로 승진했다. 우 수석전문위원은 신규 임원 가운데 가장 젊은 1983년생(만 39세)이다.LG전자는 "생활가전 및 LG 씽큐 앱 개발의 데이터 거버넌스(기획·개발·운영)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데이터로 일하는 혁신 문화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전환 가속화를 이끌어낸 인물"이라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전환(DX) 분야에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30대 젊은 임원을 과감히 발탁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