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리튬주로 변신한 포스코홀딩스 주가 40%↑…"내년 기업가치 부각 본격화"

사진=연합뉴스
철강주에서 리튬주로 변신한 포스코홀딩스가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으며 두달새 40% 가까이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리튬 생산 실적이 가시화되는 내년부터 주가가 본격적으로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4일 포스코홀딩스는 전날과 같은 28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 이후 37.14% 급등했다. 이 기간 기관투자자가 3140억원어치를, 개인 투자자가 105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중국 철강 가격 추이와 연동돼 주가도 비슷하게 움직여왔던 것과 다른 흐름이다. 최근 주요국의 ‘자원 민족주의’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홀딩스의 안정적인 2차전지 소재 공급망 구축 능력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리튬 확보 경쟁에 뛰어든 것이 기업 가치를 높였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 핵심 광물이다.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 이후 배터리 업체들이 리튬 소재 선점에 나서면서 리튬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지난 23일 리튬 가격은 ㎏당 575.5위안으로 연초 대비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광양 율촌 산업단지에 4.3만t 규모의 수산화리튬 상용화 공장을 착공했다. 2028년까지 연간 15만t 수산화리튬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올해는 아르헨티나에 5만t 규모의 염수리튬 공장을 착공했다. 2018년 인수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는 리튬 매장량이 1350만t에 달한다. 포스코홀딩스는 2028년까지 연간 12만t의 염수리튬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말 광양 리튬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가치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르면 2024년부터 리튬 관련 매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는 앞으로 그룹의 2차전지 소재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총괄하며 포스코케미칼 등에 안정적으로 원료와 소재를 공급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수직계열화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하락세를 지속했던 철강 가격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내년부터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완화되고,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도 이어지면서 철강 수요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