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위해 써달라" 청주시에 1억원 쾌척한 익명의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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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 익명 독지가, 1억원 청주시에 기부청주에서 90대 익명의 독지가가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1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전해졌다.
"어려운 장애인 위해 사용해 달라"
24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90대 남성이 종이가방을 들고 복지정책과를 방문했다.정정한 모습의 이 남성은 “주변의 중증 장애인과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를 볼 때면 마음이 너무 아팠다. 작은 보탬이지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가방을 내밀었다. 가방 안에는 오만원권 묶음으로 현금 1억원이 있었다.
이 독지가는 “기부금 영수증도 필요 없고 무엇을 바라고 기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름과 신분은 물론 사는 곳도 밝히지 않고 사라졌다.
기부자는 계좌 이체할 경우 이름이 알려질 것을 우려해 직접 현금을 인출해 가지고 온 것으로 전해졌다.담당 공무원은 독지가와 함께 은행으로 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1억원을 입금했다. 그 자리에서 이 공무원은 한 번 더 기부금 영수증 발급에 대해 안내했지만, 독지가는 손사래를 치며 빠르게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공무원은 “처음에 금액이 너무 커 깜짝 놀랐다. 소득공제 혜택 말씀을 드렸지만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셨다”며 “기탁금은 독지가의 뜻에 따라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