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추위 잊은 응원 열기…전반 '팽팽한 접전' [현장+]

경기 시작 전부터 '월드컵 분위기'
서울시, 전철·버스 확대 운영
24일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이 펼쳐진 광화문광장./사진=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2022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전을 앞둔 24일 오후 7시. 경기 시작 약3시간 전부터 광화문 광장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저녁 서울시 기온은 한 자릿수였지만 추위도 잊은 채 응원전을 펼쳤다.응원객들이 본격적으로 입장한 건 오후 6시쯤부터다. 해가 지면서 날씨가 쌀쌀해지자 응원객들은 목도리와 패딩, 담요로 무장한 채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각자 준비한 응원 도구로 개성을 뽐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가장 눈에 띈 건 뿔에서 붉은빛이 나오는 붉은악마 머리띠였다.

손흥민, 김민재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름을 새긴 유니폼도 여럿 보였다. 클래퍼(부딪치면 짝짝 소리가 나는 응원 도구)와 "대~한민국!"이라는 외침이 4년 만의 월드컵 응원전 분위기를 한껏 더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부터 응원용 도구와 대표팀 굿즈를 판매해왔다는 한 노점상 주인은 "월드컵에 대비해 물량을 넉넉히 준비해뒀다. 거리응원 현장에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김정 씨(28)는 "5시30분쯤 광장에 도착해 자리 잡았다. 대표팀을 응원하려고 집에서부터 태극기를 들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 선수의 팬인데 오늘 꼭 골을 넣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4일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전 거리응원 현장에 등장한 노점상./사진=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응원 구역과 이동 통로는 안전을 위해 철저히 통제된 모습이었다. 비탈길, 계단 등 사고 가능성이 있는 곳에 안전 펜스가 집중됐다. 모든 입장객은 통제에 따라 한 방향으로 걸어야 했다. 걷다가 멈추면 이내 "멈추지 말고 이동해주세요"라는 안전요원의 외침이 들려왔다. 무대에 오른 진행자도 "사람들이 많이 몰릴 수 있으니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무대와 가장 가까운 메인 구역은 오후 6시부터 입장을 통제했다. 경기도 광주에서 왔다는 박정호 씨(28)는 "여태껏 거리응원에서 사고가 발생한 적 없었고, 주최 측이 안전 대비를 철저히 한다는 기사를 보고 거리 응원에 왔다"고 했다. 그는 "직접 와보니 안전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한국은 우루과이와 팽팽한 접전을 펼친 끝에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우리나라 월드컵 역사상 이렇게 완벽하고 침착한 전반전이 있었나 싶다"라고 총평했다.

거리응원 행사 종료 시각은 경기가 끝나는 자정이다. 서울시는 광화문을 경유하는 46개 시내버스 노선의 막차 시간을 광화문 출발 기준 0시30분으로 연장했다. 자정부터 새벽 1시까지 지하철 2·3·5호선의 상·하행선을 각각 2회씩 모두 12회 증편 운영한다. 서울시는 행사장 일대 혼잡수준을 모니터링해 필요하면 광화문역을 무정차 통과 조치할 계획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